-반도건설 50주년 기념 사내행사서 퇴임 의사
-전문경영인 체제 조기 안착 위해 대의적 결정
-1970~2020년까지 반도건설 이끈 외길 인생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권 회장은 조직개편 이후 각 사업부문의 호실적 등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 퇴임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지난 1970년 개인회사를 설립 현재 시공능력평가 14위의 반도건설로 키워낸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 50돌 맞아 ‘명예로운 퇴진’ 

반도건설은 10일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7월 반도, 반도종합건설,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일선 퇴임을 시사한 바 있다. 권 회장은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을 계획이다.

권 회장은 전날 50주년 가 사사 발간 기념 사내행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고 함께 고생해 준 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면서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고 밝혔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데일리비즈온>에 “회장님은 그룹 조직 개편 이후 경영일선 퇴진 의사를 드러냈다”면서 “조직 개편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가 조기 안착했고 각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퇴임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건설 CI.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 CI. (사진=반도건설)

◇ 전문경영인 체제 조기 안착

앞서 반도그룹은 올해 6월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을 건설부문과 투자운용 부문으로 나누어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다각화를 통한 제2의 도약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당시 조직 개편에 따라 건설부문 중 반도건설은 박현일 대표, 반도종합건설은 김용철 대표가 맡았다. 박현일 대표는 2015년에 반도건설에 입사했으며 이후 강점인 주택사업 외에도 근본적인 체질 강화 등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철 대표는 1999년 반도건설에 입사해 국내와 해외 현장을 두루 거쳤다는 평이다.

투자운용부문 김호균 대표는 영국 웨일즈대학교 법학석사‧버밍엄대학교 경영학석사 과정에 졸업했다. 하나은행 입행 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CFO를 거친 재무, 법률 전문가다. 기업 리스크 관리와 투자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도는 조직 개편 이후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양장항지구에 공급한 용지 중 가장 큰 규모의 주상복합 M-1 블록 용지를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해당 블록은 총면적 5만 3247㎡ 규모로 아파트 1694세대와 상업 및 문화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 건설 외길 50년, 발자취

전문경영인 체제 조기 안착으로 경영일선에 퇴진하기로 한 권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 출생이다.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동아대 건축학과에 입학해 낮에는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배우며 일하고 밤에는 수업을 들었다.

권 회장은 1970년 개인 회사를 설립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권 회장은 30실 규모의 작은 하숙집 등을 건설했다. 부산을 터전으로 성장한 반도건설은 지난 1979년 ‘초읍 반도아파트’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 이후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당시 수도권으로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수도권에서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졌다. 2010년에 들어서며 권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2조 2364억원을 기록하며 도급순위 1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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