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 역대 최고 수치
-전년대비 올해 국내 판매량 가볍게 추월
-바이든 시대에 주목되는 美 자동차 시장

조 바이든 당선인이 향후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조 바이든 당선인이 향후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며 지난해 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환경규제 강화로 유럽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최근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역대급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대수는 527만대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전기동력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하이브리드, 수소전치가 등 모든 친환경차를 포함한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다.

친환경차 브랜드별로는 198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도 대비 17.9% 증가한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가 46만대(80.3%↑), 혼다가 39만대(27.4%↑)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35만대(25.1%↑)로 4위에 올랐다.

차종별로는 317만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0.6%가 증가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증가폭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총 210만대가 판매돼 전년과 비교해 6.1% 늘었다. 성장세 둔화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감축이 지목되고 있다.

친환경차 역대 최대 판매는 전세계 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가 지목되고 있다. 환경 규제의 강화로 완성차 제조업체가 친환경차 출시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인 사이 반대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보조금을 확대한 유럽이 지난해 세계 시장 1위로 부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대수는 527만대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대수는 527만대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사진=픽사베이)

◇ 국내서 판매될 친환경차 14만대

지난해 전세계 역대 최대 판매치를 기록한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성장세 또한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12만 8106대로 집계됐다고 조사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 8만 7359대와 비교해 46.6% 증가했다. 올 3분기 국내 친환경차 시장 판매량은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초로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는 14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와 올해 경기침체가 무색하게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업계는 내년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정책 보조금으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가 본격화할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대통령에 조 바이든이 당선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이전부터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온 바 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차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정책은 미국의 관련 산업 주도권 확보와 질 좋은 일자리 증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홍보 동영상)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차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정책은 미국의 관련 산업 주도권 확보와 질 좋은 일자리 증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홍보 동영상)

◇ 바이든이 불러올 미 車시장 열풍

조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2조 달러(한화 2300조원)를 투자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또한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공언했다.

특히 친환경차 관련 정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 관용차의 친환경차 교체, 친환경차 구매 시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을 공약에 담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친환경차 시장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 전기차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3000여 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국내 완성차제조업체와 배터리제조업체는 바이든의 당선이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국내 완성차제조업체는 유럽 시장 중심의 전략을 구사해왔지만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인 만큼 그에 걸맞는 전략이 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공약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제조와 배터리 제조업체에 있어 확실히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테슬라 등 미국내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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