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청약 기록 갱신하며 상장 초읽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 하락에도 열풍 지속?
-뜨거웠던 2017년 IPO 열기…2021년 더 뜨겁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4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4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논란이 여전함에도 주식 시장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모 거품’에 대한 논란과 비판 속에 최근 교촌에프앤비가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이목을 끌었다. 청약 결과 교촌에프앤비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고 12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교촌에프앤비뿐만 아니라 내년 이른바 ‘대어’들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광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교촌, 청약 경쟁률 역대급 기록 달성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앞둔 교촌에프앤비는 3~4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경쟁률 1318.30 대 1을 기록하며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넘었선 것. 앞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쟁률은 606.97 대 1이었다.

공모주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상장할 때 발행하는 주식이다. 상장 시 기업은 50인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주식 취득 청약을 실시하는 데 이것을 공모(공개모집)라고 하며 이를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공모가는 실제 상장 이후 예상 가격보다 낮게 책정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고려해 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스레 미래 주식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공모 청약에 투자자들이 몰리게 된다.

교촌에프앤비에 앞서 공모를 진행한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 경쟁률 1524 대 1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고 빅히트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후 이들의 주식이 공모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공모 거품’ 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다.

◇ 거품 논란에도 공모주 열풍 지속세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상장으로 공모주 광풍이 불어왔다. 이 열기는 빅히트의 공모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상장 이후 빅히트의 주가가 곤두박질했다는 것이다. 상장 직후 주가는 공모가 2배에 달하는 35만원 이상까지 올랐으나 현재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에 업계는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쏠리면서 공모가에 거품이 끼게 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연스레 상장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정상적인 주가로 회복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빅히트 주가 하락으로 공모 거품 논란이 본격화했고 실제로 그 영향으로 장외 주식 시장에서의 거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장외주식 거래규모는 862억원 2392만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7억 9086만원으로 지난 7월 대비 45.5% 감소한 수치다.

공모주 거품 논란이 불거졌지만 업계는 공모주 열풍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이른바 ‘대어’들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년 조단위 기업들이 상장에 돌입할 예정이기에 일각에선 내년 기업공개(IPO)가 잇따른 지난 2017년 이상으로 공모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그야말로 대어급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의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내년에는 그야말로 대어급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의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 2017년보다 더 뜨거울 내년 전망

내년에는 그야말로 대어급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의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수십조원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공모규모 역시 수십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4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확대된 IPO시장은 2016년 6조 5000억원, 2017년 8조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 2조 8000억원, 2019년 3조 5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업계는 내년 대어들의 등판으로 IPO시장이 2017년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빅히트 공모 이후 공모주 열기도 끝물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내년 상장을 예고한 기업들을 볼 때 한동안 열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장 카카오뱅크만 해도 장외에서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며 다른 기업들 역시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어들의 잇따른 등판으로 내년 역시 공모가가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주 광풍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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