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매각 후 주력 사업 강화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전경.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해태제과가 신사업보다는 아이스크림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원래 주력 사업인 과자 사업 부문 강화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만년 적자 사업을 떼낸 해태제과는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는 효과도 봤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에 ‘해태 아이스크림’을 매각한 이후 상반기 부채비율 208.3%에 육박하던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이 123.6% 하락했다.

앞서 회사는 빙과 부문을 물적 분할한 ‘해태 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하면서 1325억원의 자산이 조달됐다. 이후 2442억원이던 연결 순차입금은 1442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태제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일각에선 신정훈 대표가 ‘누가바’, ‘쌍쌍바’, ‘부라보콘’ 등의 스테디셀러 상품군을 소유한 빙과 부문을 키우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경쟁 제과사들이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달리 늘어난 적자규모를 메꾸는 것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태제과 로고.
해태제과 로고.

앞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제품이 대박을 치면서 2016년 주식까지 상장하는 성과도 이뤘다. 이후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증설한다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월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결국 매출 부진으로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해태제과는 과자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근 ‘오예스’는 새로운 맛을 출시하며 경쟁사를 제쳤고 감자칩 신제품인 ‘생생감자칩’을 내놓으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과거 허니버터칩의 영광을 뒤로 하고 나트륨을 줄인 감자칩을 출시하는 한편 ‘맛동산 흑당쇼콜라맛’을 내놓으면서 소비 트렌드를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의 수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의 사위 신정훈 대표다. 윤 회장은 2004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이후 크라운제과를 장남에게, 해태제과를 사위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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