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세먼지 유입 과학적 증명

사진은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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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HR-ToF-AM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3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의 영향임을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지연구센터 김화진 박사팀은 중국과학원(CAS) 연구진과 공동으로 측정 및 비교해 중국의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하여 2개월에 걸쳐 3분 단위로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했다. 또 어떤 오염원이 주로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유기 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이 중국에서 이동해 오는 오염물질임을 명확히 밝혀냈고 장거리 이동오염 물질인 납이 이동해 오는 것 또한 실시간 분석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진이 측정 분석을 수행한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3일 이상 지속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저감 조치 등이 시행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없던 실정이었다.

이 가운데 오염원 분석을 통해 자동차 2부제 시행의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장거리 이동에 의한 사례였기 때문에 비상저감 조치가 전체적인 농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해외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온 미세먼지 성분. (사진=한국과학기술원)
해외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온 미세먼지 성분. (사진=한국과학기술원)

하지만 자동차에 기인한 농도 감소에는 기여한 것으로 분석결과 나타났다. 이 결과는 향후 정책 수립을 하는데 있어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KIST 김화진 박사는 “이번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 영향을 밝히는 한편, 이와 동시에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를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겠으나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좀 더 다양한 케이스의 원인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 및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이므로 국제적인 협력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와 대기환경복합대응연구사업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는 국제 저널인 ‘대기화학과 물리학(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최신 호에 실렸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권역별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계절별 발생빈도에서 겨울이 15.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봄(14.3%), 가을(9.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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