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자산 규모 업계 10위 외형 성장 중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후퇴 중
-수익 악화해도 배당은 쑥쑥…오너 일가 지분 90%

모아저축은행 본사. (사진=모아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본사. (사진=모아저축은행)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모아저축은행 수도권을 거점으로 하는 저축은행이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는 업계 10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형을 불려나가고 있으며 기업대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익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모아저축은행의 배당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 자산 규모 업계 10위 외형 성장

모아저축은행은 한서상호저축은행이 전신이다. 2003년 김상고 회장이 취임했고 2006년 이후 상호를 현재의 모아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수도권을 거점으로 하는 저축은행이며 올 상반기 점포수 7개다.

모아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 2조 702억원으로 업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7149억원 대비 자산 규모는 3553억원 20.7%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아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10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신 잔액은 1조 7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4447억원으로 3292억원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1조 7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4993억원 2276억원과 비교해 15.1% 늘어났다.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모아저축은행 역시 거래자수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18만 51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 1100명 대비 4006명 2.2% 늘었다. 상반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시중은행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모아저축은행은 상반기 외형은 확실히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모아저축은행은 상반기 외형은 확실히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 대출채권손실 확대 순이익 악화

모아저축은행은 상반기 외형은 확실히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수익 규모 자체는 증가했지만, 지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등이 지난해와 비교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신, 여신 규모가 증가한 만큼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626억원이었던 이자수익은 올해 상반기 637억원으로 7.5% 커졌다. 전체 수익 규모는 77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1%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에는 대출채권손실 규모의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119억원의 대출채권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억원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전체 지출 비용은 571억원으로 지난해 495억원보다 15.4% 늘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후퇴했다. 해당 기간 총 202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0억원보다 38억원 15.8% 줄어든 수치다.

모아저축은행의 배당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모아저축은행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는 85억원이다.
모아저축은행의 배당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모아저축은행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는 85억원이다.

◇ 기업 수익 줄어도 배당은 늘어 

모아저축은행은 2018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수익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2016년 329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7년 333억원, 2018년 486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360억원으로 실적이 급락했고 올 상반기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주춤세다. 

반면 모아저축은행의 배당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올해 8월 모아저축은행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는 85억원이다. 모아저축은행은 앞서 2016년 20억원, 2017년 102억원, 2018년 68억원, 2019년 68억원을 결산배당했다. 올해는 중간 배당임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배당금의 대부분은 김상고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배당된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분 구조는 김 회장의 전체 지분의 67.7%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 김모씨가 17.2%, 두 딸이 6.7%를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을 포함한 직계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 90%를 상회한다.

한편, 올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45%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총자산이익율은 1.66%로 지난해의 2.47%로 작년 보다 0.81%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데일리비즈온> 취재결과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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