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사업 재진출 의사
-‘CJX네이버’ 대항마로 부상

쿠팡 사옥.
쿠팡 사옥.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이번엔 택배사업에 재진출 의사를 밝혔다. 앞서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연합 소식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달 14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켓배송 확대가 취지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쿠팡은 물류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어 택배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쿠팡은 택배사업자 자격을 반납한 바 있다. 이는 로켓배송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1년 만인 현재 쿠팡은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택배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쿠팡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뛰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화면서 유통업계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매출이 더 두드러진 상황이다.

이는 쿠팡이 큰 성장을 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전체적인 택배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쿠팡 또한 감당해야할 물류가 막대해지면서 택배 사업을 택한 셈이다.

택배없는 날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쿠팡 공식 영상 캡처.
택배없는 날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쿠팡 공식 영상 캡처.

쿠팡은 7월 일종의 풀필먼트 서비스(물류대행)인 ‘로켓제휴’ 서비스를 내보이며 오픈마켓 판매자의 물류 배송 및 환불 절차 등을 대행한 바 있다. 쿠팡이 택배사업자로 선정되면 이러한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토어로 유명한 네이버의 오픈마켓 비율이 쿠팡보다 높기 때문이다. 쿠팡은 직접 사입하는 규모가 70%정도 되는 반면 네이버는 오픈마켓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이 점이 쿠팡의 택배사업 진출의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자체 배송인력을 자랑하며 물류와 온라인 플랫폼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쿠팡친구’로도 알려진 쿠팡의 배송인력은 직고용이 가장 큰 특징이며 주 5일‧52시간 근무, 4대 보험, 차량‧유류‧통신비 지원, 복지 제도 등이 근무환경이다.

이른바 헬퍼라고 불리는 분류 전담 인력이 따로 있기 때문에 쿠팡친구는 배송 작업에 열중하면 된다. 쿠팡이 택배사업자 자격을 얻게 되면 기존 쿠친의 근무환경이 택배업계의 근무환경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쿠팡 측은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로 신청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의 배송기사도 쿠친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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