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오릭스 소속 저축은행 푸른2저축은행 전신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자산, 여신, 수신 감소세
-지난해 매각 불발 이슈 여파…수익, 건전성이 관건

OSB저축은행 서초 본점. (사진=ODB저축은행 홈페이지)
OSB저축은행 서초 본점. (사진=ODB저축은행 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OSB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자산 기준 업계 순위가 하락했다. 후발주자들의 분전으로 순위가 추월당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자산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후순위주자인 모아저축은행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한 번 추월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OSB저축은행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해 매각 이슈를 지목하고 있다.

◇ 일본계 오릭스가 대주주…자산 기준 업계 9위

OSB저축은행은 옛 푸른2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하는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지난 2010년 일본 지난 2010년 오릭스그룹이 푸른2저축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섰고 2011년 상호를 오릭스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현 대표이사인 사켓킷스맥스 대표가 취임하고 그해 말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올 상반기 자산 기준 OSB저축은행은 업계 9위다. 지난 2017년 상반기 6위에서 다음 해 9위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8위로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지만, 올해 또다시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OSB저축은행이 부침을 반복하는 사이 후순위였던 웰컴, 유진, 애큐온저축은행은 앞으로 치고 나갔다.

올 상반기 기준 OSB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2조 10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조 2305억원 대비 1210억원 5.4% 감소했다. 수신, 여신 규모 모두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수신 잔액은 1조 8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7억원 5.1% 줄어들었다. 여신 잔액은 1조 7160억원으로 719억원 4.0% 줄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자수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9만 2200명에 달했던 거래자 수는 올해 7만 1484명으로 2만 716명 22.4%나 감소했다.

OSB저축은행은 상반기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OSB저축은행은 상반기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수신, 여신 줄고…수익, 건전성 부진

외형이 줄어든 만큼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OSB저축은행은 상반기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가 무려 103억원 후퇴한 것이다.

OSB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에는 대손충당금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OSB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대손충당금 규모가 크다. 하지만 대손충당금보다 영업 자체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여신, 수신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고객 수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거둬들인 수익 규모 자체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누계 수익은 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1억원 대비 83억원으로 12.0% 감소했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자체가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 649억원에서 565억원으로 84억원 12.9% 감소했다.

자산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총자산이익률은 크게 후퇴했다. 지난해 2분기 말 1.15%였던 OSB. 총자산이익률은 올해 같은 기간 0.49%로 0.66%포인트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3.11%에서 올해 4.82%로 1.7%포인트 커졌다. 수익률과 자산건전성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는 OSB저축은행의 상반기 부진을 지난해 매각 이슈와 연결 짓고 있다.
업계는 OSB저축은행의 상반기 부진을 지난해 매각 이슈와 연결 짓고 있다.

◇ 지난해 매각 불발 이슈 여파로 부진

업계는 OSB저축은행의 상반기 부진을 지난해 매각 이슈와 연결 짓고 있다. 지난해 4월 OSB저축은행의 모회사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8월 이를 철회했다. 매각 완전 철회가 아닌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연기했다. 당시 OSB저축은행의 적정 몸값에 대한 이견이 철회의 배경이었다.

문제는 매각 불발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OSB저축은행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영업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대출 고객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매각 불발로 대출 영업의 부진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으로 이에 따라 자산까지 감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불발 여파가 짙게 남아 있던 지난해 말 OSB저축은행의 자산은 1조 9905억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SB저축은행의 상반기 부진은 지난해 매각 이슈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 고객 수 자체가 줄어든 상황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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