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트러스트그룹 소속…자산 규모 업계 8위
-전년 동기 대비 자산·여신·수신 규모 모두 줄어
-외형보다 리스크 과제…비용절감으로 순이익↑

JT친애저축은행. (사진=JT친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사진=JT친애저축은행)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JT친애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로 업계 8위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에 대비해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일본계 자본 저축은행 성장세 지속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자본 저축은행으로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친애저축은행으로 국내에 출범했다. 이후 2015년 J 트러스트 그룹이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추가 인수하며 2015년 7월 브랜드 통합을 거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사명이 유사한 JT저축은행은 같은 J트러스트그룹 소속이다. JT친애저축은행 출범 초창기에는 두 저축은행의 합병이 추진됐으나 관련법에 막혀 불발됐다. 현재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 규모 2조 2007억원으로 업계 8위다. 자산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2793억원 대비 786억원 3.4% 감소했다. 점포수는 9곳으로 작년보다 2곳 감소했다. 거래고객 수는 16만 12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만 4063명보다 2796명 1.7% 줄어들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3월 취임한 박윤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의 전임은 지난 2012년 친애저축은행 당시부터 키를 잡아온 윤병묵 전 대표다. 윤 전 대표는 7연임에 성공하며 장기간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었다. 당시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와 상근감사위원로 연을 맺은 박 대표는 수년간 경영 전반 리스크를 개선시켰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대표로 취임했다.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사진=JT친애저축은행)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사진=JT친애저축은행)

◇ 자산·여신·수신 줄어도 순이익 선방

올 상반기 JT친애저축은행 자산, 여신, 수신 잔액 규모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 대부분이 역대급 호황을 누려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JT친애저축은행의 여신 잔액 규모는 1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9065억원 대비 65억원 0.34%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 305억원이었던 수신 잔액 규모는 올해 1조 9428억원으로 877억원 4.31% 줄었다.

여, 수신 잔액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수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상반기 누계 수익 규모는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원보다 32억원 2.8% 감소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준 영향이 크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3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 수신 잔액 감소로 수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역설적으로 순이익 규모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 상반기 JT친애저축은행의 누계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8억원 대비 5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J트러스트그룹의 J트러스트 로얄 은행 외관. (사진=J트러스트그룹)
J트러스트그룹의 J트러스트 로얄 은행 외관. (사진=J트러스트그룹)

◇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

JT친애저축은행의 순이익 증가는 지출 비용 감소 때문이다. 올 상반기 총지출 비용은 8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7억원 대비 11.4% 줄어들었다. 이자비용과 판매관리비 감소 영향이 컸다. 이자비용과 판매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9.6%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현재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위권 저축은행들은 수신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관련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수신 자산의 급격한 증가로 역마진이 우려되자 저금리 정책에 나선 것이다.

한편, JT친애저축은행은 올 5월 출범 9년만에 첫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국내 일본계 저축은행 최초의 배당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최대 주주 J트러스트카드에 총 182억원 118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목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계열사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동남아시아의 경제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결정됐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3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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