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역전 기반, 막판 판세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역전 기반으로 막판 판세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밀렸지만 최대 승부처인 이 곳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2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조 바이든 후보를 넘어섰다. 아울러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에서도 역전하거나 격차를 좁혔다.

미국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으로 선거인단 29명의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앞선 48.2%의 지지율을 보였다. 13일 바이든에게 3.7%포인트 뒤쳐졌던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시간 안에 지지율 역전극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조지아(16명)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지만 최근 이 곳에서도 앞서게 됐다. 오하이오(18명)에선 0.6%포인트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0.7%포인트, 아이오와(6명)에서 1.4%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기세를 잡으려 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 4년 전 대역전극 재현될까

트럼프의 강력한 메시지가 통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라틴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에게 트럼프의 “바이든은 사회주의자”라는 공격적인 발언이 통하면서 사회주의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의 표심을 얻게됐다는 것이다.

전국 지지율에선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상황에서 이렇게 트럼프의 기세가 이어지면 4년 전 대선과 같이 막바지 역전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바이든 캠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면 유세를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2016년 대선과 상황이 좀 다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4년 전 역전패를 당했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보다 바이든이 여론 조사에서 안정적인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역전을 허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매체 더힐은 이와 관련 “힐러리는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바이든은 안정적인 수준”이라면서 “이미 6000만명이 넘는 기록적 사전투표가 이뤄진데다가 부동층이 감소해 막판 역전극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 미국 대선 판도 시나리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6개 경합주에서 승리하게 되면 나머지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20명)만 가져와도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4명을 확보해 재선하게 된다.

만약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해도 미네소타(10명) 혹은 위스콘신(10명) 중 한 곳에서 이기거나 미시간(16명)을 잡으면 재선한다.

바이든의 경우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패배해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에서 모두 앞서면 승리가 가능하다. 선거인단이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전극을 꿈꾸며 강력한 메시지의 현장 유세로 막판 승부를 잡기 위한 뒷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바이든은 지하실을 떠나지 않고 백기를 흔들고 있다. 방어는 언제나 진다”며 바이든의 유세 전략을 비판했다. 바이든의 전략이 대면을 강화하게 된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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