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 맞물리며 ‘드론 배송’ 주목
-군사용서 상업용으로까지 영향력 확대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해결 과제 산적

드론 상용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드론 상용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드론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아 드론을 통한 미래형 배송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 드론 배송의 핵심은 소음 감소와 장거리 배송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개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가 산간도서 지역에 대한 드론 배송 시연에 나서고 있다. 

◇ 하늘을 통해 물건 배달되는 상상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7일 전동력연구센터 이지영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무인항공기’에 탑재되는 ‘축 방향 자속 영구자석 발전기 및 전동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드론 배송의 약점을 대폭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엔진 구동 방식의 단점은 소음과 비행시간이다. 무인 드론의 경우 도심 위를 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음 문제는 상용화를 위해 해결돼야 단점으로 지적됐다.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소음 문제를 해결해 준다.

비행시간의 경우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현재 드론의 비행시간은 30분 내외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도에 따라 운용 동력 방식을 전환함에 따라 운영 시간은 2시간으로 대폭 확대된다. 또한 더 많은 물자와 인력 운송이 가능하다.

해당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국내 드론 장거리 배송 등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드론을 포함한 미래 배송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동력연구센터 이지영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무인항공기’에 탑재되는 ‘축 방향 자속 영구자석 발전기 및 전동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했다. (사진=KERI)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동력연구센터 이지영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무인항공기’에 탑재되는 ‘축 방향 자속 영구자석 발전기 및 전동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최초 개발했다. (사진=KERI)

비대면시대 각광받는 드론 택배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전남 여수에서 소호항에서 ‘드론+로봇 비대면 배송 서비스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새로운 주문 방식에 따라 드론과 자율주행로봇이 각각 공중과 지상에서 물품을 배송하고 언택트 시대 미래 배송 산업을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행사가 열린 소호항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섬 ‘장도’에 거주한 한 작가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GS25 편의점 앱으로 생필품을 주문했다. 이후 GS칼텍스 소호주유소에서 드론 제조업체 네온테크의 드론이 인근 GS 편의점 상품을 적재했다. 이 드론은 0.9㎞를 날아 장도 잔디 광장에 대기하고 있던 자율주행로봇에 물품을 투하했다. 로봇은 또다시 0.7㎞를 이동해 작가에게 물품을 전달했다.

이날 시연에 참석한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시연행사는 그간 민관 드론 로봇 산업 육성 노력 및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혁신적 비대면 배송 서비스의 실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드론‧로봇 기반 비대면 배송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은 물론 관계 부처와 함께 규제 제‧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 등 일반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기차‧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여수 장도 잔디광장에서 드론이 상공에서 상품을 투하해 로봇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13일 여수 장도 잔디광장에서 드론이 상공에서 상품을 투하해 로봇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 상용화 이전 넘어야 할 장애물

드론의 장거리 비행 능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미래 배송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해외 선진국의 경우 아마존, DHL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드론 배송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의 드론 배송 산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은 물론 기존 산업 활용도에 주목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드론 상용화에 앞서 타 산업과의 충돌, 안전, 악용 문제 등을 고려해 관련 규제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드론 비행이 증가함에 따라 공항 주변에서 비행하는 드론이 문제시되고 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드론을 악용한 불법 촬영 사태까지 발생했다. 드론 배송 등은 실생활에 밀접한 산업인 만큼 일상생활과의 충돌 문제를 가벼이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배송만 해도 소음 문제가 해결 과제로 언급될 정도였다”면서 “현재 드론 산업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일상생활과 접점이 높은 만큼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 관련 법규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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