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산 업계 7위…1Q 사이에 추월 당해
-자산·여신·수신 모두 성장…2%로 부족한 성장률
-한때 업계 4위였지만…치고 나가는 경쟁 저축銀

지난 2017년 유진저축은행 출범식. (사진=유진그룹)
지난 2017년 유진저축은행 출범식. (사진=유진그룹)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유진저축은행은 상반기 기준 자산 기준 업계 순위가 하락했다. 올 1분기만 7위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이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며 유진저축은행을 추월한 것. 이로써 기존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 1Q 사이 업계 순위 한 단계 하락

유진그룹 소속인 유진저축은행은 2017년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출범했다. 2011년 부실저축은행으로 분류된 대영저축은행이 기원이다. 당시 대영저축은행 옛 현대증권(현 KB증권)으로 인수되며 현대저축은행으로 출범했고 유진저축은행은 이를 전신으로 한다.

2016년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으로 인수합병되며 현대저축은행 역시 함께 편입된 이후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해 ‘KB증권’으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저축은행은 KB증권 자회사가 됐다. 하지만 KB금융은 이미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을 유진그룹이 인수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한 것이 현재의 유진저축은행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선임된 강진순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올 상반기 기준 점포 4곳, 임직원 323명, 거래자 26만 682명을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산 기준으로는 업계 7위다. 총자산 2조 7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조 2606억원 대비 3094억원 12.5% 증가했다. 올 1분기 업계 6위였으나 7위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증가율이 유진저축은행을 앞질러 순위를 내줘야만 했다.

강진순 유진저축은행 사장. (사진=유진저축은행)
강진순 유진저축은행 사장. (사진=유진저축은행)

◇ 10%대 성장에도 애큐온에 추월

유진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2조 3220억원 규모의 수신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512억원 대비 2708억원 성장한 것으로 증가율은 13.2%로 집계됐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2조 4781억원으로 작년 2조 2074억원과 비교해 2707억원이 커졌고. 증가율은 12.2%로 나타났다. 여신 규모 확대는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시장 활성화 및 시중은행 대출 규제 강화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올 1~6월 총 245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05억원 대비 40억원 19.5% 늘어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중은행의 상대적 부진의 영향에 여, 수신 규모가 커진 결과다.

유진저축은행은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표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경쟁 저축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유진저축은행 CI. (사진=유진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CI. (사진=유진저축은행)

◇ 경쟁력 위해선 외형 성장이 관건

실제 1분기 사이 유진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6위에 올라선 애큐온저축은행은 유진저축은행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애큐온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자산은 33.%, 수신 잔액 37.3%, 여신 잔액 3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재작년 자산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유진그룹 소속이 됐을 당시 자산 1조 8421억원에서 다음해 2조 350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후에도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타 경쟁 저축은행이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유진저축은행이 상위 저축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선 외형 성장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상위권 저축은행이 자산, 여신, 수신 규모에서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플랫폼 변화와 코로나19 등의 악재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역시 중요하지만 외형 관리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외형적 사이즈 증대는 결국 순이익 규모 증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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