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탄소섬유 개발, 수소차 연료탱크 핵심 소재 제조
-일본이 점유하던 TAC필름 국산 대체…中시장까지 진출

효성-울산공장 아라미드 원사 품질 검사. (사진=효성)
효성-울산공장 아라미드 원사 품질 검사. (사진=효성)

[데일리비즈온 김성은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부터 시작된 ‘소재와 기술의 국산화가 애국’이라는 신념을 이어받아 기술‧소재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강철보다 강도는 10배,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탄소섬유는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 초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대기업들이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성공하지 못했지만, 효성이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8월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증설계획을 발표하면서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4000톤 규모에서 2만4000톤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다른 효성의 국산화 소재로 TAC필름이 있다. TAC필름은 TV, 모니터,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용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 주는 필름으로 흔히 액정이라고 지칭하는 디스플레이 부분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TAC필름의 경우 일본의 한 기업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었다. 국내 LCD 편광판 제조업체들도 대부분의 TAC필름을 일본 업체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효성이 2009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 울산 용연에 TAC필름 공장을 짓고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효성은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진출했으며, TAC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아크릴 필름 개발에도 성공하며 다양한 광학용 필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효성은 효성첨단소재 울산공장에 613억원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투자도 결정하면서 국내 투자와 내수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는 신소재다. 5G·자동차·항공 분야의 발달로 최근 3년(2015~2018)간 아라미드의 수요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무역장벽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기존 공장 생산라인을 연산 1200톤에서 3700톤으로 증설할 예정”이라며 “효성은 창업 이래 기술 독립을 추구해왔으며, 국내·외 섬유, 첨단소재, 화학 분야에서 특허를 보유하며 소재‧기술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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