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 임박

장성연 교수 연구팀. (사진=UNIST)
장성연 교수 연구팀. (사진=UNIST)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까워졌다. 국내 연구진이 상용화 분기점인 20%에 가까운 18%의 효율의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12.5%의 효율을 45%나 끌어올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이 대학 에너지화학공학과의 장성연 교수팀은 이종(移種) 소재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성질이 다른 고분자 태양전지를 이어 붙인 ‘1+1 기술’이다.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이 흡수하지 못하는 태양광 근적외선 영역을 고분자 소재가 대신 흡수하는 방법으로 전지 효율을 높였다.

광흡수 소재(광활성층)로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를 사용할 경우 일반 유·무기물 혼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보다 열에 대한 안정성이 좋은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다. 휘발성 물질이 없고 구조적으로 안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물질로 태양전지로 만들었을 때 일반 유·무기물 혼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두 종류의 광흡수층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 단위 전지(sub-cell)’와 ‘고분자 소재 단위 전지‘가 상하로 직렬 연결된 ‘1+1 탠덤 구조’ 전지를 만들었다. 페로브스카이트 단위 전지는 태양광 가시광선 영역을, 고분자 소재 단위 전지는 근적외선 영역을 흡수하는 원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새롭게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고분자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전체 제조 공정을 ‘저온용액공정법’을 통해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 액체(용매)에 전지재료를 분산시킨 뒤 인쇄하듯 찍어내는 방식이다. 그 덕분에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제조비용도 싸다.

구조와 성능. (사진=UNIST)
구조와 성능. (사진=UNIST)

연구팀 관계자는 “광학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태양광 흡수 영역을 갖는 페로브스카이트와 고분자 소재를 각각 디자인하고 두 개의 단위 전지를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압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각 소재가 갖는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기술이 적용됐다”며 “이를 통해 향후 28% 이상의 고효율·고안정성 무기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에 10월 6일자로 출판됐다. 연구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과 중견연구자과제와 기후변화대응과제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한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는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전지의 차세대 소재로 최근 연구계에서 주목한다. 그간 대부분의 태양전지는 내부 반도체로 실리콘을 사용했는데 제조공정이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19세기 러시아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Lev Perovski)의 이름에서 따와 명명된 것이다.

페로브스키는 우랄산맥에서 ‘산화칼슘타이타늄(CaTiO3)’이라는 광물을 최초로 발견했다. 광물은 ‘ABX3’의 결정구조를 지녔다. 서로 다른 양이온 A와 B, 그리고 음이온 X가 1:1:3 비율로 되어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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