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원인 배터리?
-현대차·GM쉐보레·포드·BMW 대규모 리콜
-충전시간,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안전 문제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화재 사고의 반복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 국내 현대차뿐만 아니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주행거리 및 완전충전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 도마 위에 오른 글로벌 제조사들

국내외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 ‘코나EV’가 화재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코나EV는 재작년 출시 이후 국내 10건, 해외서 4건 등 총 14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전기차 핵심 소재인 고전압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으나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은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인이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는 코라EV에 대한 리콜 조치에 나섰다. 전 세계 7만 7000대의 대규모 리콜을 계획을 세우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에선 16일 코나EV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전기차 화재는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전기차 역시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3건의 GM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한 예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생산된 볼트 7만여 대가 그 대상이다. 3건의 화재 사고 모두 뒷좌석 밑부분 배터리 부위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하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진=픽사베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하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진=픽사베이)

◇ 현대차·BMW·포드 등 ‘펑’ 화재 

미국의 포드사 역시 자사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포드의 쿠가 PHEV 7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올해 8월 올 상반기 이전에 판매된 쿠가 PHEV 2만 70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쿠가 PHEV 화재 역시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BMW PHEV 차량 역시 화재 문제로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규모는 2만 6700대로 대상은 X시리즈와 3, 5, 7시리즈, 미니 컨트리맨이다. BMW측은 배터리 완전충전 시 화재 위험이 있어 고객들에게 충전을 하지말 것을 요구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삼성SDI다.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하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동일한 조건으로 설정한 실험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현재로썬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 배터리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됐기에 이젠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현상이 잇따르면서 안정성 문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 현상이 잇따르면서 안정성 문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 ‘배터리’ 완성차 제조업체 경쟁력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은 어떤 업체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어떤 가격에 내놓는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의 완전 충전 시간 단축과 완전충전 상태에서 몇 ㎞를 주행할 수 있는지가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화재 현상이 잇따르면서 안정성 문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해당 시장 1위 테슬라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은 배터리 안정성에 있어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시장 선구자답게 이미 해당 이슈에 대해 적지 않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 경쟁력은 고효율은 물론 안정성을 확보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해야 테슬라 또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역시 안정성 문제를 해소해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가에선 전기차 화재 문제로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효율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안정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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