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와 동등한 물성 구현 가능

LG화학 연구원. (사진=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19일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개발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라는 설명이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 (사진=LG화학)
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 및 시제품. (사진=LG화학)

◇ 기존 제품 대비 20배 개선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됐다. 이에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측은 밝혔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됐었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글로벌 관점에서 강화됐다.

이에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의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자사는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로고.
LG화학 로고.

◇ 2025년 본격 양산 목표

이 회사 미래기술연구센터가 이를 기반으로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존의 소재와 차별화된 물성의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도 확인받았다.

이 회사는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는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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