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 활용 부문 세계적 경쟁력 갖추고 있어
-현대차 수소차 보급 부문 세계서 압도적 1위 유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민관 협력 통해 해결

도로에서 달리는 전기차 개념도. (사진=셔터스톡)
도로에서 달리는 전기차 개념도. (사진=셔터스톡)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한국 수소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시작됐다. 수소 경제는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 역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 정부는 왜 수소경제를 외치는가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수소 경제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승용부문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 4194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량 역시 408MW로 1위다. 문제는 인프라 부족이다. 

수소경제는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오는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시장 규모는 연간 3000조원의 부가가치가 추산되며 300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된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각국 정부는 수소경제시장에 주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부는 내년까지 수소법을 개정하고 수소 도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 구매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제도가 도입되면 연료전지 사업자는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하게 되고 이에 따라 년간 25조원 이상의 신규투자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소 제조 및 충전사업자의 운영 환경을 위해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이 15일 오전 첫 공식 행보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이 15일 오전 첫 공식 행보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 정의선 회장, 정부 지원 사격

이런 가운데 대기업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세계 수소차 시장 1위 현대차는 수소차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정부가 구성한 수소 경제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1~7월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2879대로 전년 동기 1808대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위 토요타는 439대, 3위 혼다는 134대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1% 감소했고 혼다는 59%증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가 정부와의 제도적 지원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완전한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한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수소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지나치게 활용 분양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소 생산 등을 인프라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는 에너지 자립이다. 즉 자체적인 수소생산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정부의 수소 생산과 인프라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각각 22.9%와 12.9%에 그치고 있다.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에서 뒤처지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소 활용 부문에서의 경쟁력 유지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상암수소스테이션, 수소 생산량·충전압력 강화. (사진=서울시)
서울시 상암수소스테이션, 수소 생산량·충전압력 강화. (사진=서울시)

◇ 민관 협력으로 인프라 구축 해결

다행히 정부의 새로운 지원 정책으로 인프라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전부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축으로 하면서 수소 생산, 저장 등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수소발전공급 의무화 제도가 이를 위한 것이다.

또한 수소경제 시대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부는 민관 협력으로 내년 2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 설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코하이젠을 통해 구축하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는 기존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작은 부지에 설치가 가능하다. 즉 도심 내 주유소 규모에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수소경제시장 생태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가능하도록 수소가스터빈 기술 개발과 실증을 바탕으로 향후 20년까지 가정, 건물용 연료전지 2.1GW를 보급해 94만 가구가 수소연료전지를 발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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