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지분 맞교환 추진

CJ가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CJ가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CJ그룹이 네이버와 동맹한다. 물류·미디어계 큰 손 CJ가 온라인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진 것은 없지만 업계는 CJ그룹 계열사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의 주식과 네이버 주식을 트레이드하는 지분 투자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규모로는 8000억원의 자사주가 오갈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지분 10~20%를 확보해 CJ대한통운(40.16%)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양사의 협력으로 대한통운의 탄탄한 물류·배송망이 네이버쇼핑과 같은 온라인 유통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막대한 금액을 물류에 투자하고 있는 타 유통업계의 신흥 라이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해외에도 물류센터를 확장시키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해외에도 물류센터를 확장시키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 물류 시스템 시너지 효과 기대

이미 유통업계에선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각 변동이 있었다. 이로 인해 기존 대기업 대형마트 오프라인 채널이 흔들렸고 재빠른 배송을 내세운 온라인 유통채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 네이버와 CJ의 만남은 각 분야의 공룡기업 간 협업으로 타 기업들을 위협하기 충분하다.

이미 네이버 쇼핑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21조원으로 상당하다. 하지만 자체적인 물류 관리 배송 시스템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CJ와의 협업으로 인해 계열사 CJ 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이 네이버쇼핑에 장착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가 네이버와의 협업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풀필먼트는 주문, 배송과 보관, 재고 관리, 환불 등 온라인 쇼핑에서 고객과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CJ대한통운은 4월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LG생활건강 제품을 소비자에게 하루 안으로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행했다. 실제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갖추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네이버의 든든한 배송 시스템으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CJ X 네이버 로고.
CJ X 네이버 로고.

◇ 협업으로 미디어 콘텐츠 강화

미디어 분야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이 예상된다.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의 콘텐츠로 활약하고 있는 네이버가 미디어 대표주자 CJ와 만나면 웹툰과 같은 지적재산권을 직접 CJ를 통해 제작할 수 있게 된다. CJ ENM은 방송국인 tvN,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이달 중으로 네이버와 협의 마무리를 지을 방침이다. 이사회를 통해 협의 방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협업 방식 등이 공개된 것은 없다. 이들은 포괄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기조로 하고 있다.

CJ의 미디어 분야 영향력은 이미 공중파를 넘어섰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조사에 따르면 전체 방송채널을 기준으로 채널제공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CJ계열이 2101억원으로 20.3%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네이버와 CJ 간 동맹이 최종 성사되려면 정부의 ‘허락’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인수할 경우, 정부는 관련 시장 경쟁이 저해되는지 평가해 지분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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