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영일만건설 갑질 의혹 결국 국정감사장까지
-로비 자금 착취에 부당 공사 요구…일방계약해지까지
-국회 도공에 진상조사 요구…금호산업 “말할 게 없다”

 금호산업의 하도급 갑질과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금호산업의 하도급 갑질과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금호산업이 하도급에 갑질과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파만파다. 회사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과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한국도로공사 설계심의위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의혹은 정치권에서도 논의되고 있지만 사측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 금호산업, 도공과의 로비 공모 의혹

국회 교통위원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진행된 한국도로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발주 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금호산업의 하도급 갑질 의혹과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2017년 6월 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제3공구’와 ‘창녕~밀양 제6공구’ 공사 기술제안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문제는 입찰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설계심의위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당시 22명의 심의위원은 도로공사 소속 임직원은 12명이었으며 이들 모두 도로공사에 재직하고 있다. 로비자금은 하도급업체인 영일만건설을 통해 조달했다는 내용이다.

금호산업은 해당 공사 입찰을 앞둔 지난 2016년 12월 금호산업 모 상무가 로비를 위해 영일만건설로부터 3억원의 현금을 가져갔고, 이후에도 공공기관 발주 공사 로비를 위해 1억 5000만원씩 2차례의 돈을 가져갔다는 것이 영일만공사의 주장이다.

심지어 금호산업은 영일만공사로부터의 로비 자금 착취 외에도 ‘갑질’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금호산업이 영일만건설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공사를 강요하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 등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의혹은 국정감사에 앞서 지난달 <폴리뉴스>가 연속 보도한 바 있다.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 하청업체 상대로 부당 공사 갑질

영일만건설은 지난 2015년 4월 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제700호선 대구외곽순환건설공사(제4공구)’의 원도급 계약사인 금호산업으로부터 공사 일부인 ‘대구순환도로4공구 교량공사를 하도급 받아 약 5년간의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영일만건설은 금호산업의 갑질로 25억원의 적자를 봤을 뿐만 아니라 올해 9월 일방적으로 계약해지까지 당했다.

금호산업은 영일만건설에 용지 보상, 지장물 이설 등 공사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음에도 예산 소진을 위해 공사 투입을 강요했다. 또한 금호산업은 영일만건설에게 부분적인 공사를 수차례 반복하게 했고 이에 따라 공사비가 과다 발생했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국감에서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에게 “부정 청탁 행위를 통해 금전상 이익이 오고 가면 법에 따라 조치하게 되어있지 않느냐”라며 “도로공사 차원에서 별도로 조사한 적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사장은 “해당 사안을 저도 기사로 확인했다”면서 “현재 조사를 진행한 바 없으며 저희 직원들에 대한 조사와 공사 현장에서 금호산업 갑질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금호산업 측 “검찰 조사 진행 중” 

금호산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은 철저한 진상 조사 요구와 더불어 도로공사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도로공사의 원론적 답변에 자체적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진 의원은 “하도급 업체가 원도급사로부터 당하는 갑질 피해와 설움이 너무 크다”면서 “도로공사가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법상 발주청의 법적 의무를 회피한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금호산업은 현재 진상 파악을 위해 내부적으로 어떠한 관련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의혹이 최초 보도 이후 국감장에서 거론되는 확산하는 모양새지만 금호산업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데일리비즈온>과의 통화에서 “국감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님이 답변하신 것과 동일한 입장으로 사실무근이다”라며 “내부적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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