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컴퓨터 농업 ‘미네랄’ 공개 

미네랄 팀이 개발한 로봇 ‘버기 플랜트’ (자료=알파벳 엑스)
미네랄 팀이 개발한 로봇 ‘버기 플랜트’ (자료=알파벳 엑스)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전 세계적인 당면 과제가 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과 농업을 결합한 신사업이 뜨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공개한 새 ‘문샷’ 프로젝트인 미네랄의 목표도 인류의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이다. 

◇ 구글 미네랄 팀 ‘폭풍 투자’

12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알파벳 산하에 ‘엑스’라는 연구개발 팀을 만들어 ‘미네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인류의 식량을 보존하는 ‘타이달’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사업이다.

그간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밑그림을 그려온 미네랄 팀은 생물 다양성에 기반한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토양, 날씨, 과거 작물 데이터 등 농업 현장에 대한 ‘빅데이터’가 그 예다. 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농업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로 접근하기 쉽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센서, 로봇공학 기술 기반이 됐고, 농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데 활용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대표적인 결과물이 로봇 ‘플랜트 버기’다. 태양 전지로 구동되는 바퀴가 네 개 달린 이 AI 식물 카트는 농경지를 다니며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식물을 모니터링한다. 

알파벳이 새 문샷 프로젝트의 하나로 컴퓨터 농업 프로젝트 ‘미네랄’을 발표했다. (사진=알파벳)
알파벳이 새 문샷 프로젝트의 하나로 컴퓨터 농업 프로젝트 ‘미네랄’을 발표했다. (사진=알파벳)

◇ 컴퓨터 농업 프로젝트 원리

원리는 이렇다. 위성, 날씨, 토양 자료에 AI 카트가 수집한 데이터를 더해 특정 농작물이 향후 어떻게 성장할지 예측 모델을 만들고, 실제 성장 패턴을 분석해 차이가 있으면 농부에게 알려준다. 

미네랄 팀은 작물의 높이, 잎의 면적, 열매의 크기같이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환경 요인을 함께 분석했다. 툴을 개발, 다양한 식물이 환경에 반응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추적하면서 농가가 더 나은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알파벳이 웹 사이트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프로젝트 팀은 멜론, 딸기, 상추, 귀리, 보리 등의 다양한 작물을 새싹에서 수확에 이르는 과정까지 분석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문제가 있는 식물에만 살충제나 별도의 조치를 하면 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줄이고 농약 사용을 줄여줘 환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네랄 팀은 설명했다.

미네랄 팀은 현재 아르헨티나, 캐나다, 미국 및 남아프리카의 육종가 및 농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로봇 ‘플랜트 버기’ 조감도. (사진=알파벳)
로봇 ‘플랜트 버기’ 조감도. (사진=알파벳)

◇ 농업 데이터 시장 치열 

이 밖에도 유수 기업들이 농업 데이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농업을 ‘혁신할 영역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산업’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축과 작물의 모니터링 및 기상 예측 등을 제공하는 AI 기반의 아르헨티나 기업 탐베로닷컴 등에 투자했다.

구글은 더 적극적이다. AI를 무인항공기와 로보틱스에 결합해 농민들이 농작물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구글 벤처스는 농업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주는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도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의 농업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더 가파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정보회사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농업 데이터 거래 시장은 연평균 15.2%씩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엑스의 문샷 프로젝트는 ‘문샷 싱킹’처럼 달 망원경을 고치기보다 달로 가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 도전을 가리킨다. 인류의 삶을 개선할 큰 문제를 인식한 후에 혁신 기술을 동원, 세상에 없던 해결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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