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HK저축은행, 베어링PEA 품에 안겨 전열 정비
-2020년 고속 성장 중 유진저축은행 제치고 업계 6위
-금융그룹 계열, 애큐온캐피탈과 시너지 극대화 협업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사진=애큐온저축은행)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사진=애큐온저축은행)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저축은행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진회사에서 기원한 사금융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0년대 정부가 사금융 양성화 계획을 통해 이들을 양지로 끌어냈고 이에 따라 무진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001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현재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상황.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자처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주고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애큐온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상위 10개사 중에서 성장률로 수위를 다툰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애큐온저축은행 6~10위권 저축은행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상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 유진저축은행 제치고 업계 6위 도약 

애큐온저축은행의 성장 배경으로는 애큐온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지목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HK저축은행은 과거 자산 기준 업계 1위 저축은행이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뒤 2017년 사명을 현재의 애큐온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소속은 애큐온캐피탈 등이 있는 애큐온금융그룹 소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재작년 새로운 주인들 맞이했다.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가 JC플라워로부터 애큐온금융그룹을 인수했다. 베어링PEA 체제로 전환한 애큐온저축은행은 한동안 전열 정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베어링PEA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SBI저축은행 등과 비교해 부족했던 상황.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2조원대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자산 기준 업계 6위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자산 기준 업계 6위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 수신, 여신 규모 전년 동기 30% 성장

실제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2조 9492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조 2084억원 대비 7408억원 33.5%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애큐온저축은행은 유진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6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전열 정비를 마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애큐온저축은행은 급속도로 몸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타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 대출규제 및 저금리 풍선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그 중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수신 잔액 규모는 총 2조 6112억원. 전년도 1조 9009억원 대비 7103억원 37.3%나 증가한 수치다. 여신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총 2조 5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1조 9050억원 대비 31.3%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이 커진 만큼 순이익 규모도 급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112억원의 순이이익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원의 대비 78억원의 증가한 수치로 약 230%에 달하는 성장 폭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이익률 1.46%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포인트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애큐온저축은행 홈페이지)
애큐온저축은행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이익률 1.46%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포인트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애큐온저축은행 홈페이지)

◇ 성장 비결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이익률 1.46%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포인트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33.5%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력 자체가 강화됐다. 

업계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높은 성장의 배경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로 보고 있다. 애큐온금융그룹을 인수한 베어링PEA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힘을 쏟았다. 조직 구성 개편과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때문에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은 애큐온캐피탈과의 협업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 3993억원 규모로 전체 대출의 55.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과거 전신 HK저축은행 비교하면 업계에서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부산, 울산, 경남 지방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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