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보협회 회장 11월 5일 임기 만료
-서울보증·농협생명·KB생‧손보·라이나생명
-김상택·성대규·정문국 등 임기만료 19명

김용덕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5일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5일이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의 수장 교체 시기가 도래하며 인사 태풍이 예상된다. 당장 다음 달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회장과 SGI서울보증보험 김상택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라이나생명 홍봉성 사장을 포함해 7명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 손보협회장이 쏘아 올린 신호탄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1월부터 연말까지 보험협회 회장과 보험사 대표의 무더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과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의 임기가 끝나며 보험업계의 인사 태풍의 막이 오를 전망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내달 5일이다. 금융당국과의 원활할 소통을 위해 ‘모셔왔다’는 표현이 있었듯이 김 회장은 관료 출신이다. 취임 당시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시장 포화,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보험업계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손해보험업계는 김 회장을 추대했다. 현재 이렇다 할 차기 회장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어 3년 전과 하마평이 무성했을 때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의 임기는 11월 30일까지다. 이전부터 후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민간회사이지만 지분의 93%를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후임자로는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줄곧 관료 출신들이 대표직을 수행해 온 SGI서울보증보험 최초의 내부 승진 사례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2월 8일 임기가 끝난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KB생명 사장을 거쳐 지난 2017년 말 생보협회장에 취임했다.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은 업계의 초유의 관심사다.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및 업계 성장 둔화 등 난제가 적지 않다. 거론되는 후보는 관료 출신 인물들이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2월 8일 임기가 만료된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2월 8일 임기가 만료된다.

◇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임기 만료

보험업계 최장수 CEO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12월 말일이 임기 만료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달 말 올해 임기 만료 후 퇴임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후임을 지목했다. 홍 사장의 후임은 10월부터 경영을 이끌고 있는 조지은 부사장으로 내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역시 12월 임기가 끝난다. 홍 사장은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취임했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뒀지만 연임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생보업계의 성장세 둔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지만 재연임 미지수라는 평가다.

KB금융지주 계열 KB생명과 KB손보 역시 연말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두 보험사 수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인사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2018년 취임한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지난해 연임했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의 경우 이례적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양종희 사장의 경우 KB국민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성대규, 정문국 CEO 거취에 이목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역시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당국 출신 보험전문가인 성 사장은 보험연수원장을 거친 뒤 신한생명 사장에 취임했다. 이례적인 관료 출신 CEO인 성대규 사장은 임기 동안 신한생명의 보장성보험 위주 체질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역시 12월 임기가 끝난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 경력이 풍부한 그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매각의 일등 공신이다. 정 사장은 오렌지라이프가 ING생명이란 사명을 사용하고 있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소속일 현재까지 키를 잡고 있다.

업계는 성대규, 정문국 사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이 예정된 상황.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라이프 초대 수장의 향방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신한라이프 출범까지 시일이 있지만 성대규, 정문국 사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총 9명의 보험업계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다”면서 “내년 3월에도 대형 보험사를 포함해 CEO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지만 보험협회장 임기 등 올 연말에 이목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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