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친환경 규제 전기차 보급 확대
-코로나19 회복세…친환경車 경쟁 치열해
-한국 제조사 약진…보급률 확대 지속 전망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RM20e’.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RM20e’. (사진=현대자동차)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고 있는 것. 여기에 세계 각국의 친환경 규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보급을 부추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우리나라 완성차 제조업체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 배터리 시장의 경쟁 또한 가속하고 있는 상황. 국내 배터리 시장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 ‘친환경차’ 뉴 패러다임 전환

지구 온난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가속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자연스레 자동차 관련 규제가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이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전기차 전용플랫폼 개발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적 자동차 규제로는 연비/CO2 규제, ZEV 크레딧 제도, 공해차량 제한지역 등이 있다. 관련 제도에 따라 내연기관차의 생산 및 판매 비중이 축소되고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7월, 8월 전년 동기 20% 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관련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 문제 세계 각국의 규제 변화는 자국 전기차 보급률과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 경쟁에서 긍정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 경쟁에서 긍정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 車 판매량·배터리 시장 성장세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확실히 됨에 따라 각국 완성차 제조업체 역시 발 빠르게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이 이를 맹렬하게 추적하고 있다. 국내의 현대기아차 역시 전기차 개발력 강화에 힘을 쏟아 왔으며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올 7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6만 707대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9만 1971대를 판매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르노닛산이 8만 6189대로 2위, 폭스바겐이 7만 5228대로 3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핵심 부품 배터리 시장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1~8월 글로벌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64.7GWh로 전년 동기 71.8GWh 대비 9.9%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회복세가 나타난 하반기 그 사용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 8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3% 급증했으며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배터리 시장 활성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시장 경쟁에서 긍정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1~8월에 배터리 사용량 15.9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4.1GWh로 작년과 비교해 57.5% 사용량이 증가했고 점유율 4위, SK이노베이션은 2.7GWh로 두배 이상 증가세가 나타나며 6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 테슬라 독주 속 후발업체 약진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와 점유율 확대는 경쟁사인 일본계 및 중국계 상위권 제조업체가 역성장을 보인 가운데 나타난 수치라 의미가 있다. 경쟁사들이 주춤한 사이 한국 배터리 제조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배터리 제조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6.2%에서 35.1%로 두 배를 웃돌았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가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 역시 무서운 수준이다. 더욱이 테슬라는 여전히 대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테슬라 대비 상대적으로 전기차 양산화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선두 주자인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 역시 점점 좁혀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기차 지원 일몰제를 적용키로 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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