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두고 국감엔 왜?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 (사진=교촌에프앤비)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 (사진=교촌에프앤비)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로 직접 상장을 예고한 교촌에프앤비 황학수 대표. 그가 상장 계획을 밝힌 이후인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교촌 황학수 대표 국감 첫 소환

당초 프랜차이즈 업계에 뒤덮인 가맹점 갑질, 배달 라이더 안전 등과 관련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주로 라이더들의 안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황 대표는 국감에 출석해 업계 1위인 교촌이 ‘배달 노동자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와 관련된 질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교촌은 최근 5년간 19세 미만 청소년 산업 재해 현황이 경쟁사보다 높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교촌은 40건이지만 경쟁사는 9건에 불과하다. 2018년 교촌은 19건, 경쟁사는 4건이다. 교촌 배달원들의 산재보험 가입율이 타 기업보다 높은 것은 칭찬할 부분이지만 교촌가맹본부가 어떻게 안전교육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올해 기준 산재 가입율이 90% 정도다. 산업안전보건법이 1월 시행면서 법 개정 취지에 맞게 안전보건 프로그램과 세부 메뉴얼을 만들었다. 신규 가맹 사업자 교육에 활용하고 가맹점에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가맹사업자들은 1년에 한 번 보수교육을 받는다”면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다. 전 가맹점이 시행했다. 가맹점 직원들을 위한 자체 앱도 개발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교촌 현판.

◇ 상장 앞두고 교촌 국감엔 왜? 

다만 최근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가맹점에서 직접 고용한 라이더보다 배달대행업체가 배달을 하는 일이 느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반쪽자리 국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황 대표가 적극 해명하는 배경에는 앞으로 앞둔 직상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촌은 다음달 중 코스피 직상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가맹점 평균 매출이 2018년 기준 6억 1827만원으로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등록 치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사 매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 매출은 약 3800억원이다.

교촌은 지난달 2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교촌은 580만주를 발행할 방침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 600원~1만 2300원, 총 공모금액은 614억 8000만원~713억 4000만원 선이다.

이달 28일과 29일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정할 방침이다. 일반 청약은 내달 3일과 4일 미래에셋대우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후 코스피 상장은 이르면 11월 초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 창립 30주년 맞아 복잡한 셈법

교촌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회사로 경북이 연고지다. 교촌은 2018년 기업공개(IPO) 청사진을 밝혔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경영 시스템을 개선했다. 2018년은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의 친인척 권순철 당시 교촌에프앤비 상무의 갑질 논란이 있던 때이기도 하다. 지난해 교촌은 롯데 임원 출신 소진세 회장을 데려왔다.

교촌의 상장 흥행 가능성에 대해 기대심과 우려가 반반씩 나온다. 그간 해당 업계에서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회사들 중 큰 성공을 거둔 곳은 사실상 없다. 대표적으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거래정지 된 전력이 있다.

교촌치킨의 1위는 ‘허니콤보’, ‘레드콤보’ 메뉴의 인기에 힘을 입어 가능했다. 10년간 허니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한 이 회사는 1300만개 판매기록을 돌파했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지 않던 이 회사는 2017년 ‘교촌라이스세트’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교촌신화’를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교촌치킨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가맹점 수 상위 8개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1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이 교촌치킨으로 나타났다.

만약 교촌의 직상장이 성공을 거둘 경우 타 치킨업체들은 물론 외식프랜차이즈업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도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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