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불확실성 우려

방준혁 넷마블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화제와 함께 게임회사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투자의 귀재(?)로 거론되고 있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 빅히트 따상시 2조5000억 ‘잭팟’

빅히트는 6일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마감했다. 이 결과 최종 증거금이 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경쟁률은 607대 1. 무려 58조원의 자금이 빅히트 주식을 보유하고자 몰린 셈이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 다만 수요를 감안하면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 이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뜻하는 ‘따상’을 업계는 점치고 있다. 상장일인 15일 시초가가 공모가액의 200%까지 정해질 수 있다.

이렇게 투자업계에서 기록을 쓴 빅히트의 2대 주주는 다름 아닌 넷마블이다. 이 회사는 빅히트의 지분 24.87%를 소유하고 있다. 빅히트가 이른바 ‘따상’을 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게 되면 주가가 무려 35만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이렇게되면 넷마블의 지분 가치는 2조 4877억원에 달한다.

청약이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청약이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 빅히트·카뱅 투자자산 상승 요인

넷마블이 빅히트에 투자한 시점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6월 2014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불과 2년이 겨우 넘은 지금 넷마블은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노려보게 된 셈이다. 넷마블은 앞서 카카오게임즈에도 투자해 이익을 거둔 바 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기업으로도 유일해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근 넷마블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6월 넷마블은 9만원대를를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장중 20만원을 찍고 올라가기도 했다. 7일 기준 주가는 15만원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넷마블의 주가 상승 요인에 대해 투자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본업인 게임 때문이 아니라 투자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이와 관련 “상장을 앞둔 빅히트, 카카오뱅크의 비상장 시장에서의 호가 상승이 넷마블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투자 기업들의 비상장 시장 거래가를 감안한 넷마블의 투자자산 가치는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 월드에 ‘BTS STORY’ 챕터15와 신규 5성 카드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 월드에 ‘BTS STORY’ 챕터15와 신규 5성 카드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사진=넷마블)

◇ 넷마블, 게임 본업 말고 BTS 투자

그는 또 “주가는 상장시장 거품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의 장외 시장 호가에는 높은 변동성이 존재하고 현재 넷마블의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BTS와 관련한 게임도 출시했는데 이 게임 인기는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24일 이 회사는 173개 나라에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했다. 전작인 ‘BTS 월드’에 이은 2번째 BTS IP 게임으로 사전 다운로드의 경우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 8월 발표된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효과를 본 덕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7일 기준으로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인기는 앱 마켓 매출 100위 밖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보통 게임업계에서 사전 다운로드 수가 높으면 그 인기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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