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어 복합쇼핑몰도 규제 받을 위기

지난해 국감에서 유통상인협회 관계자의 항변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오른쪽)는 이번 국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국감에서 유통상인협회 관계자의 항변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오른쪽)는 이번 국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이번 국감장에 불려 나가지 않는 분위기임에도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또 증인으로 채택됐다.

대형마트 규제가 문제라는 인식이 나오지만 스타필드도 규제당할 위기에 처해 임 대표는 국회 측에 골목상권과의 상생 대책을 적극 어필해야하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감에 출석을 요구받았다. 국회가 임 대표를 부른 취지는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의 불공정 행위를 짚어본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도 창원 스타필드 입점 논란으로 소상공인의 상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불려나갔다.

당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마트가 편의점·복합쇼핑몰·노브랜드로 사업 다각화를 하면서 전통시장·골목상권에 대한 불공정도 많다”면서 “스타필드를 창원 시내 외곽에 짓고 상생하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 상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위치에 스타필드가 들어선다면 많은 자영업자가 위협을 당한다는 지적이었다. 현재도 ‘스타필드 창원’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의 논란을 떠안고 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대형마트 규제,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유통 소비 증가 등으로 이마트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마트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감장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던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번 해만큼은 잠잠한 배경이다.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안성.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안성.

반면 스타필드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의 매출은 2017 375억54000만원에서 2019년 919억1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사측에 따르면 스타필드의 매출 호조 요인으로 키즈, 식음료 시설 등이 꼽힌다.

의무 휴업으로 매출 타격을 입는 이마트와 달리 성장동력으로 꼽힌 스타필드였지만 최근 스타필드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악재다.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7일 열린 산자위 국감에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개정해 복합쇼핑몰에 의무 휴업을 적용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복합쇼핑몰, 백화점, 면세점, 전문점 등에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성 장관은 이와 관련 “복합쇼핑몰은 규모도 크고 입점 업종도 다양하다. 주변 상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특성도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보호장치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이 산자위 국감에서 복합 쇼핑몰도 규제를 해야한다는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이 산자위 국감에서 복합 쇼핑몰도 규제를 해야한다는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스타필드 규제 논란과 임 대표의 국감 호출 시기와 ‘스타필드 안성’ 개점 시기가 겹치기도 했다. 7일 신세계프라퍼티는 7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성을 개장했다.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로 기록된다.

규모를 살펴보면 입점 업체는 300개, 신규 고용 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곳은 신세계프라퍼티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기업 미국 터브먼사가 51:49로 공동 출자해 모두 7000억원을 투자했다.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에 주차 5000대 규모로 연면적이 24만㎡에 달해 인근에 있는 아울렛보다 큰 규모다.

그간 사측이 스타필드에 투자한 금액만 2조 470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남 1조원, 고양 7700억원, 안성 7000억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투자 규모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신세계 입장에선 규제를 받는 대형마트를 보완할 사업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안성 개장 현장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까지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그룹 주요 임원들과 스타필드 안성 현장을 방문해 “스타필드는 쇼핑 테마파크를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환경을 주는 곳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가운데 유통법 개정안 통과는 스타필드 앞날에 굉장한 타격을 가져다줄 수 있다. 임 대표는 국감장은 물론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국회 등 대외적으로 상생 협력방안과 고용 창출 효과를 적극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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