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한 신차 품질 신뢰도
-고객 인도 차량으로 퇴근 ‘카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신차 품질논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신차의 품질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고객에게 인도할 신차로 퇴근 목적으로 타고 다닌 직원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현대차 측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최근 생산 차량을 개인적인 용도로 수차례 사용한 울산공장 직원 2명이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차체 내 부품을 장착하는 의장 담당 직원과 도장 담당 직원으로 보통 퇴근을 목적으로 ‘카풀’을 수차례 사용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총 면적은 축구장 670배 크기인 500만㎡에 달한다. 평소 일부 직원들이 생산된 신차를 몰고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일이 있었다는 얘긴데 신차 품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카풀 차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신뢰성만을 믿고 신차를 산 소비자라면 뒤늦게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익명의 소비자는 “새 차를 주문했는데 헌 차를 받은 격이다. 카풀을 이용한 직원들이 신차 계기판을 조작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더 심각한 내용이 올라왔다. 공장 내 생산 중인 차 안에서 남녀 근무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인데, 현대차 측은 “블라인드는 팩트가 아닌 추측성 게시물이다”라면서 해당 게시물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에서 차량들이 출고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에서 차량들이 출고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앞서 현대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는 잇따라 품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뜨거웠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대차 그랜저 품질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가하면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신차를 두고서도 말이 많다. 7세대 신형 ‘아반떼(CN7)’는 출시 2개월만에 결함이 발견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랜저의 경우 2.5 스마트 스트림 엔진의 경우 신차를 출고할 때 가득 찼던 엔진오일이 약 1000㎞ 주행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제네시스 SUV GV80은 운전자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차량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고급 세단 G80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동을 켠 뒤 핸들이 돌아가지 않는 ‘잠김 현상’, 엔진 떨림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아반떼(CN7)’는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서 트렁크 리드 하단의 배수 플러그 성능 미흡, 하부 언더커버 고정 너트 체결량 불량, 브레이크 경고등이 상시 점등되는 불량 등의 문제가 나왔다. CN7는 결국  무상수리 공고를 이어가며 품질 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비난을 샀다. 

한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오래된 관행을 깨드리고 품질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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