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1·2위, 합병 앞두고 적극 해명 예상

국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강신봉 대표(왼쪽), 배달의민족 김범준 대표
국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강신봉 대표(왼쪽), 배달의민족 김범준 대표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월등히 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도 대형마트 관계자가 아닌 배달앱 1·2위 업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등장할 방침이다.

8일 열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강신봉 대표가 증인으로 나온다. 당초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대신 김범준 대표가 자진 출석한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국감에서 배달앱 플랫폼과 입점 사업자 간 불공정거래 논란, 양사 합병과 관련한 독과점 문제와 향후 대책 등 이들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앱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 수는 무려 1400만명에 달한다. 입점 업체 수도 20만곳에 가깝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앱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앱 이용자 수는 무려 1400만명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주문을 포함한 음식 서비스 거래 규모는 9조7365억원. 지난해 대비 무려 84.6%가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더 규모가 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규모가 커진만큼 배달앱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커졌다. 입점 업체와 배달앱간 상생 방안은 물론이고 배달음식 관리, 배달 근로자들의 안전한 환경 문제 등이 화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배달앱 주문 중 1596건의 이물질 신고가 있었다. 배민이 91.2%로 나타나며 커진 규모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조사된 셈이다.

특히 수수료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배달 플랫폼인만큼 영세소상공인들과의 상생방안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황을 겪는 이들이 주목하는 이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에 입점을 해야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4월 배민이 수수료 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꾼다고 밝혔다가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반발과 여론 악화로 이를 철회했다. 최근엔 또 배민과 요기요가 물품을 직접 구매해 배달하는 ‘B마트’, ‘요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근거 자료도 있다. 7일 국회 정무위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민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가 2019년 11월 서울 지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달 매출이 증가해 올해 8월 기준 서비스 개시 대비 매출이 무려 963.3% 증가했다.

지난 국감에 출석했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국감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국감에 출석했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국감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해당 지역 편의점 업체의 배달 매출액은 반토막이 났다는 설명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한 편의점 업체는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가 지난해 11월 582곳에서 올해 8월 942곳까지 늘었지만 같은 기간 평균 주문액이 50%에 가까운 48% 줄었다. 평균 주문 건수 또한 3.3건에서 1.5건으로 감소했다.

B마트에 이어 등장한 요마트는 지난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업계에서는 요기요의 빅데이터가 요마트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참하는 기업인들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발열 등을 사유로 대고 있지만 배민과 요기요 측은 국감장에 나타나 질의를 정면돌파할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이 배경으로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현안인 인수합병(M&A)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심사를 받고 있는 이들이 정부나 여론에 굳이 밉보여 좋을 게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국감장에서 이들의 합병이 승인될 경우 나올 독과점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M&A 심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다. 이들이 합병되면 시장 점유율은 100%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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