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Q 역대 최대 분기 판매량 갱신 달성
-경쟁력 위해 독일 배터리 제조사 인수 추진
-배터리 데이 주가 폭락…경쟁사 성장 가속 중

테슬라는 올 3분기 자사 분기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픽사베이)
테슬라는 올 3분기 자사 분기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테슬라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거품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현재 미래차 시장에선 테슬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실제로 올 3분기 테슬라는 자사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미래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배터리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역대 분기 판매 기록 갱신 

5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 자사 분기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해당 기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3만 9300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이는 전년 동기 9만 7000대 대비 44.0% 상승한 수치다. 테슬라는 불과 3분기 만에 자사 분기별 역대 판매량 최대 성적을 갈아치웠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약 11만 2000대로 역대 최다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3분기 판매고는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이전의 기록이다. 올 3분기 테슬라의 기록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기록기에 업계는 더욱 의미를 두고 있다.

테슬라의 선전 원인으론 생산 라인의 정상화와 중국의 코로나 종식 선언이 지목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약 2달간 폐쇄한 바 있다. 결국, 테슬라의 3분기 선전은 생산 라인이 정상적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선언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 분쟁 이전부터 중국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중국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국에서의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ATW오토메이션이라는 배터리 제조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사진 테슬라 배터리 데이 행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는 최근 독일 ATW오토메이션이라는 배터리 제조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사진 테슬라 배터리 데이 행사. (사진=연합뉴스)

◇ 배터리 제조업체 직접 인수 추진 

3분기 역대 분기 판매 실적을 갱신한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 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공급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배터리 제조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독일 ATW오토메이션이라는 배터리 제조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캐나다 소재 회사의 자회사로 독일에서 자동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조립‧공급하는 업체다. ATW오토메이션은 주문 급감에 따라 파산 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ATW오토메이션 확보를 통해 두 가지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대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확보가 첫 번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해외 공장을 가동했다. 아울러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 공급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레 배터리 공급 물량 증대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테슬라는 2022년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배터리 단가 효과가 있다. 배터리 자체생산 확대는 자연스레 단가 감소로 이어진다. 배터리 비용은 최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최대 핵심 부품인 배터리 단가의 감소는 자연스레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이는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를 중국 제품으로 교체, 판매가를 10% 인하했다.

배터리 데이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배터리 데이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 거침없는 인기 질주 언제까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참여한 ‘배터리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투자자 및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혁신 기술의 대명사가 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배터리 데이’를 자처한 만큼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배터리 데이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폭락했다. 행사 다음날인 23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34% 하락한 380.36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내놓은 소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배터리 이후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업계는 현재 테슬라가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자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가 3년 뒤 2만 5000달러 가격대의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고 선전했으나 그때쯤이면 타 업체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경우 현지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테슬라의 주요 시장이 중국 역시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자국 기업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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