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장애인이 타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 깬 디자인
-말과 생각만으로 구동하는 스마트 휠체어 연구도 활발

오로 플럼 휠체어 디자인 사용 예시. (사진=UNIST)
오로 플럼 휠체어 디자인 사용 예시. (사진=UNIST)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휠체어의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을 개발해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곧 새로운 개념의 휠체어가 양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이 대학 정연우 디자인학과 교수팀이 ‘미국 IDEA 2020’에서 휠체어 디자인 컨셉 ‘오로 플럼’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에서 주관한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오로 플럼은 초경량 소재로 제작된 휠체어다. 양쪽 바쿠 안에 모터가 장착돼 전동 모토가 이동을 보조한다. 이에 사용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된다. 연구진은 이동보조수단으로서의 기능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형상과 컬러를 사용해 심미성도 높였다.

연구진은 차체 경량화를 위해 그래핀과 그물 형상 고탄성 직물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러한 소재의 적용은 휠체어 무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인휠(In-Wheel) 모터만으로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로 플럼 휠체어 사용방법 설명. (사진=UNIST)
오로 플럼 휠체어 사용방법 설명. (사진=UNIST)

사용자는 모터작동을 위한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바퀴를 미는 동작만으로도 쉽게 오로 플럼을 조작할 수 있다. 양쪽을 밀면 모터가 가동되고 당기면 멈추는 식이다.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한쪽 바퀴만을 미는 방식을 이용한다.

연구팀은 사용자 동작을 시뮬레이션했다. 이 과정에서 안정된 무게중심을 찾고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양산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프로토타입 제작을 마무리해 이르면 올해 말 1차 양산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휠체어 사용자는 무거운 휠체어를 밀면서 동시에 ‘환자’라는 불편한 인식을 견뎌야 한다”며 “오로 플럼이 누구나 타고 싶어 하는 ‘1인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면 휠체어는 편견은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휠체어 사용자는 무거운 휠체어를 힘들게 밀면서 ‘환자’라는 인식을 견뎌야 한다”며 “오로 플럼은 가볍고,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서 몸이 아픈 사람만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휠체어”라고 덧붙였다.

정연우 교수팀. (사진=UNIST)
정연우 교수팀. (사진=UNIST)

휠체어에 관한 연구는 이전부터 지속됐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말과 생각만으로 조작과 구동이 가능한 ‘스마트 휠체어’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매년 늘고 있다.

특허청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건에 불과했던 스마트 휠체어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16건, 2014년 20건, 2015년 11건, 2016년 24건, 2017년 32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스마트 휠체어는 음성과, 뇌파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센서 및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BM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 휠체어는 전신마비 장애인도 홀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7년 출원인별 동향에서 기업이 31건을 출원하며 전체 출원 건 수의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학과 연구소에서 26건(39%), 개인이 10건(14%)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 나오고 국내 융합기술이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어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