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부 코로나19 확진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 커져

코로나19 감염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 감염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초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은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 대선후보 지지율에 안 좋은 악재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격리돼야 할지, (코로나19에) 걸렸을지 나는 모르겠다”며 “그냥 검사를 받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뒤에 나왔다. 고문 역할을 하는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외부 행사에 동행하다가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지금까지 발생한 백악관 내 감염자 가운데 최고위 관리로 지난주 선거운동 일정을 함께 소화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대선 토론을 위해 클리블랜드로 갈 때 대통령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을 함께 이용했고 이튿날 미네소타 유세를 다녀올 때도 전용기와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 함께 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코로나19 방역 책임론 수면 위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은 미 방역 책임론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가 감기 같은 거라며 심각성을 무시했고, 방역 수칙도 잘 지키지 않았다. 비상식적인 의학 정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며 보건보다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는 느슨한 방역을 선호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인 5월 경제재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정책 실패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은 새로운 변수가 됐다. 미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토론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전국 유권자 925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22%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전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9만4671명, 누적 사망자는 21만2660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다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공보비서관인 케이티 밀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 미모의 모델 출신 언론 보좌관 주목 

이번 감염 경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뢰를 받는 최장수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모의 모델 출신인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그룹에서 고문으로 있었고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합류, 언론 보좌관을 지냈다. 당선 뒤엔 백악관에 들어가 공보국장으로 일하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했다.

마이클 울프가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의 난맥상을 담아 출판한 ‘화염과 분노’에 따르면 힉스 보좌관은 15세 연상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대본부장과 남몰래 사귀는 관계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백악관에 복귀했고 재선 유세 일정 내내 트럼프를 보좌해왔다.

특히 힉스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밀집된 공간이나 거리 유세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에 이들을 통한 코로나 감염 전파 여부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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