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안방보험 인수, 국내 최초 중국계 생보사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 외형 성장
-적극적 체질 개선 작업…매각설 이제 이별할까?

동양생명은 굴곡이 많았다. 2015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끝없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등 거취에 대한 구설이 적지 않았다.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은 굴곡이 많았다. 2015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끝없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등 거취에 대한 구설이 적지 않았다. (사진=동양생명)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는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와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재까지 발생한 상황. 결코,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 속에서 생명보험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각 생명보험사의 보험영업 실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생명보험업계의 현재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동양생명은 굴곡이 많았다. 2015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끝없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등 거취에 대한 구설이 적지 않았다. 안방보험 인수 이전 건실한 보험사로 꼽혔음에도 ‘동양사태’의 여파로 새 주인을 맞이해야 했다. 안방보험 인수 직후 저축성보험 판매로 몸집을 불리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든 상황. 설상가상 끊임없이 잠재매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다자보험에 편입되며 안정성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 2015년 안방보험 인수, 중국계 보험사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자산 규모는 34조 673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조 9506억원보다 1조 7224억원 5.2% 증가했다. 해당 기간 순이익 규모는 854억원으로 지난해 8459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사업비는 1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62억원 대비 1.3% 줄어들었다.

영업 조직의 외형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점포는 지난해 128개에서 올해 121개로 7개 감소했다. 반면 대리점은 올 상반기 150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5개 대비 5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 설계사가 감소 폭이 컸다. 작년 상반기 3082명에서 올해 2666명으로 줄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적지 않은 굴곡을 겪었다. 2015년 인수 안방보험 인수 이후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위주의 공격적 영업 전략을 구사해왔다. 단숨에 신계약 매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던 동양생명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가 본격화하고 설상가상 모그룹인 안방보험이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 경영을 받게 되며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회계기준 변화의 영향이 컸고 동양생명은 경영 전략을 수정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납화보험료(APE) 기준으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확대됐다.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납화보험료(APE) 기준으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확대됐다. (사진=동양생명)

◇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 성과 

보장성보험 체질 개선 작업은 내실 강화에선 긍정적이나 신계약 매출 규모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생명보험영업, 수익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지만, 매출 규모 감소세는 아쉬운 대목이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와 이에 따른 매출 감소는 생명보험업계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양생명 역시 일반계정 신계약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1263억원의 초회보험료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8억원 대비 535억원 2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 매출 비중을 크게 줄인 결과다. 해당 기간 총 883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1409억원 37.2%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설계사채널 매출 규모는 비교적 감소 폭이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 150억원에 올해 상반기 137억원으로 8.5% 줄어들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납화보험료(APE) 기준으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확대됐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판매 채널인 GA를 활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양생명은 연납화보험료 기준 GA채널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했다.

재판 출석한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 (사진=연합뉴스)
재판 출석한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 (사진=연합뉴스)

◇ 끝없는 매물 거론 올해는 다를까?

동양생명은 지난 몇 년간 영업 외적인 문제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의설립장 덩샤오핑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2017년 부패 혐의로 개인 자산을 몰수당했다. 당시 중국금융당국은 안방보험 위탁 경영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의 적정성 이슈가 불거지며 동양생명 매각설이 불거졌다.

올해 2월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 경영을 종료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정상화 과정에서 설립된 다자보험으로 편입되며 안방보험 이슈에서 벗어나게 됐다. 유명무실해진 안방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청산을 결정하기로 했다.

안방보험 청산 및 중국 정부의 위탁 경영 종료로 동양생명은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여전히 일각에선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출자한 다자보험 편입 자체가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 이슈에 시달릴 가능성은 적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사실 지난 3년간 영업보다는 안방보험 이슈로 더욱 이목을 끌었다”면서 “현재 관련 이슈가 안정화됨에 논란은 한동안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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