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차기 행장 유력 후보 ‘유명순 부행장’
-시중은행 최초 여성 은행장 탄생 가능성 초읽기
-라이나생명 조지은 부사장 내년 수장 임명 예정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일찌감치 3연임 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힌 가운데 차기 행장 선출 작업이 시작됐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유명순 수석부행장. 은행권 최초의 여성 행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험업계에서 역대 2번째 여성 CEO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은행권 최초 여성 CEO 탄생 가능성은?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5일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임추위는 1차 회의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유력 차기 행장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업계에선 차기 행장 후보로 유명순 씨티은행 수석부행장과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월 박진회 씨티은행 현 행장이 3연임 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힘과 동시에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 최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는 유 수석부행장이 박 행장 용퇴 의사와 함께 행장 직무 대행 맡았기 때문이다.

유 수석부행장이 단독 후보로 거론되던 것과 달리 현재 경쟁자가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행장 대행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씨티은행의 모회사 씨티그룹이 미국 주요은행 중 최초로 여성 CEO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오는 10월 7일 2차 임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결정,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후보 유 수석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 국내 시중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 대행이 다음 달 초 열리는 2차 임추위에서 최종 선정될 경우 2013년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권 최초로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임명한 데 이어 국내 은행권 2번째 여 행장의 탄생이자 시중은행 중 최초의 사례가 된다.

최근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라이나생명이 용퇴 의사를 밝히며 후임으로 조지은 부사장(사진 왼쪽)을 지목했다. (사진=라이나생명)
최근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라이나생명이 용퇴 의사를 밝히며 후임으로 조지은 부사장(사진 왼쪽)을 지목했다. (사진=라이나생명)

◇ 내년 취임 앞둔 라이나생명 조지은 부사장

금융업계는 보수적인 업계로 통한다. 여성 CEO는 물론 외국계가 아니라면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유 수석부행장이 씨티은행 차기 행장 유력 후보로 떠올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역시 최근 여성 CEO 대표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홍봉성 라이나생명이 용퇴 의사를 밝히며 후임으로 조지은 부사장을 지목했다. 홍 사장은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10월 1일부터 조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1년 라이나생명에 입사해 헬스케어비즈니스팀 이사,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올 연말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이 취임하게 되면 보험업계는 역대 두 번째 여성 CEO를 맞이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1년 푸르덴셜생명 CEO로 손병옥 사장이 취임 역대 최초 기록을 달성, 2015년 퇴임한 이후 보험업계는 단 한 명의 여성 CEO도 배출하지 못했다.

현 정부는 양성 평등 정책 기조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
현 정부는 양성 평등 정책 기조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

◇ 보수적 성향 강한 금융권… 여성 임원 비중 낮아

금융권의 그간 여성 인력 채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금융권 채용 성찰별 논란이 일어 여성 인력 채용 비중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은 이전보다 여성 직원 채용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 채용이 부진했던 만큼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을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임원 92명 중 여성 임원은 9명에 불과하다.

정부의 양성 평등 정책 기조로 금융권 역시 여성 인력 채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성 임원은 비중 확대는 단기간에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극도로 낮은 여성 임원 비중은 과거 금융권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 새롭게 채용된 여성 인력이 임원이 되기까지에는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위주의 조직 구성은 국내 금융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최근 여성 CEO를 발탁한 씨티그룹 역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등 전반적으로 남성 위주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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