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과 관련 미래 계획 발표

테슬라 배터리데이 유튜브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배터리데이 유튜브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전기차 대표주자인 미국의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라는 행사를 연다고 밝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물론 현대차까지 긴장감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기업이 위협당할만한 내용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테슬라 CEO가 발표한 향후 비전 

미국 서부 현지시간으로 22일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를 통해 향후 3년간의 비전을 밝혔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에서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테슬라 계획, 목표 생산량, 자율주행 차량의 미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등을 이야기했다.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혁신 기술을 내세운다면 배터리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미래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비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에서 전고체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업계는 머스크가 아직 해당 기술에 대해 이렇다할 성과를 가지지 못했다고 봤다.

그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와 배터리에 여러 기업이 경쟁적으로 연구한 결과 세계적으로 각 회사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이에 테슬라의 혁신은 사실상 특별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먼저 4680 배터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680배터리란 기존 지름 21㎜·높이 70㎜의 배터리 사이즈를 지름 46㎜·높이 80㎜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또 2022년까지 100기가와트시 배터리를 생산하고 코발트를 줄인 하이 니켈 배터리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가 긴 주행거리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1년 6개월 뒤 배터리 가격을 56% 더 낮출 것이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더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000만원대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머스크의 발언은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미국 테슬라의 중국법인 앞에 대형 테슬라 로고가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미국 테슬라의 중국법인 앞에 대형 테슬라 로고가 있다. (EPA=연합뉴스)

◇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노력들 

이같은 머스크의 비전과 발언에 대해 업계는 의구심을 품었다. 혁신보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세계 1위로 인정받은 LG화학의 배터리 생산 20년 경력을 테슬라가 2년 만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머스크가 하이니켈을 차세대 기술로서 강조했는데 이는 결국 테슬라 자체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 국내 배터리사들의 세계적인 우위를 인정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배터리 원가를 3년 안에 현재의 절반 이상으로 하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서 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배터리의 상용화를 위해 개발 단가를 낮출 소재와 생산 과정 단축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트럭이나 로드스터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배터리를 2022년까지 대량 생산한다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자사는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파트너사들로부터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파트너사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배터리에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22년엔 심각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업체인 맥스웰 테크놀로지스, 하이바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아울러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 배터리 셀 시험 생산 라인을 구축해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배터리사들을 긴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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