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가명 처리해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 가능
-무너지는 업권 장벽 소비자 선택권 대폭 강화 전망
-반대 목소리 작지 않아…정보 활용 범위 어디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3법의 발효로 새롭게 열린 분야다. 가명 처리된 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의 장이 열린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3법의 발효로 새롭게 열린 분야다. 가명 처리된 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의 장이 열린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기혁 기자] ‘마이데이터(MyData)’ 시대의 막이 올랐다. 데이터3법의 시행으로 고객 개인이 동의하에 정보 가공 및 활용 폭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당장 소비자 입장에선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마이데이터 시대는 소비자 권익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개인에 대한 맞춤 금융상품 제공이 가능해진다. 당장은 금융사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향후 의료, 공공, 교통 분야 등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데이터3법·마이데이터’ 그게 뭔데?

마이데이터를 이해하려면 지난달 5일 발효된 ‘데이터3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고객 개인 정보의 활용 폭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핵심은 고객 개인정보의 ‘가명’ 처리를 통한 상업적 목적을 포함한 활용이다.

즉, 데이터3법은 금융사 등에 직접 된 고객 개인정보를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가명 처리하는 고객 동의를 받지 않고 상업적 목적을 포함해 활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가능토록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3법의 발효로 새롭게 열린 분야다. 가명 처리된 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전까진 고객 개인정보 활용은 고객 본인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만 했다. 이제는 고객 본인은 개인정보 활용 여부만 동의하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금융사나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개인정보를 데이터 플랫폼 업체에 넘겨 2차 가공 또는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가공된 고객 개인정보는 업권 간 장벽을 허물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권익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앞서 있는 금융권을 예로 들면 소비자의 금융 상품권 선택권이 대폭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 시대에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 소비자 선택권 대폭 증가 전망

마이데이터 시대에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객 본인이 금융사에 자신의 고객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에 넘길 것을 요청하고, 사업자는 이를 활용해 고객 개인에 적합한 상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금융권 역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 제공해왔으나 고객 개인정보 활용에 한계에 부딪혀 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고객 개인정보 활용을 통해 더 정교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금융권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화로 소비자들이 얻게 될 가장 큰 이득은 선택권이다. 데이터3법 시행으로 이미 업권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는 금융권은 이미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등장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등장은 기존 금융사들에게 경쟁자의 등장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다르다.

금융당국은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신규 사업자의 도전 없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상황. 하지만 빅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금융사와 신규 진입자의 경쟁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갈등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보 공개 범위에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 사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갈등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보 공개 범위에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 개인정보 보안 우려의 목소리

마이데이터 사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갈등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보 공개 범위에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서울YMCA·소비자시민모임·진보네트워크·참여연대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문내역 정보 ▲전용카드 이용내역 등 소비자 인터넷 쇼핑 정보를 제공토록 한 시행령 추진을 중단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민감한 개인정보 공개와 활용, 보호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 단체 등은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 이전 개인정보 활용 범위와 보호 방안에 대한 제도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 단체의 주장 외에도 현재 업권간 이해관계 문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쇼핑몰, 핀테크, 금융사 등 각자가 내놓고 받아야 할 고객정보를 놓고 이견이 심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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