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업무를 인공지능에 맡기는 금융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심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담보대출, 보험금 심사 등 핵심 업무를 AI에 맡기고 있다. 업무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업무 처리 정확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은행(기업은행), 보험(한화생명), 카드(삼성카드)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 기업銀, 25일부터 담보대출 심사

우선 IBK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부동산 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가능한 주거용 아파트·연립이나 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절차를 간소화한다. 

부동산 대출 심사는 3분이면 충분하다. AI가 서류 발급, 권리 분석, 규정 검토 등 일반 심사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대출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대출 금액을 자동 산출한다. 

은행원은 대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고객이 담보대출을 상담하기 위해 은행을 찾을 일이 없어져 번거로울 일이 없다. 기업은행은 점차 비대면 부동산 담보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한 (왼쪽부터)이승우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 차장, 한화시스템 곽한빈 과장·황기승 대리. (사진=한화생명)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한 (왼쪽부터)이승우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 차장, 한화시스템 곽한빈 과장·황기승 대리. (사진=한화생명)

◇ 알파고 바둑서 적용된 기법 활용

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의 보험금 청구 신청 4건 중 1건은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도입한 AI보험금 자동심사 시스템이 자동처리 한다. 최근 3년간 이 같은 방식으로 보험금 청구 데이터 1100만여 건에 대해 3만5000번의 학습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말부터 실손의료보험, 정액보험에도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구글 AI ‘알파고’의 핵심 딥러닝 기법(CNN 신경망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이 알고리즘은 이미지 인식에 특화된 것으로, AI가 문서를 이미지인 것처럼 인식하도록 변형해 학습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자체 개발 보험금 자동심사 시스템이 2건의 기술특허를 획득하며 향후 자동심사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 AI 데이터 활용해 HMR 마케팅

삼성카드는 AI가 분석한 빅데이터를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정보 수집에 동의한 고객의 결제내역 등을 분석해 구매 권유를 위한 쿠폰 등을 보내주는 식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알고리즘’은 카드사가 가진 데이터를 십분 활용해 가맹점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다. 소비패턴을 비롯한 314개 변수를 분석해 특정인 소비 트렌드를 미리 읽어낼 수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을 도입한 가정간편식(HMR) 업체 3곳은 매출액과 이용회원 수가 시스템 도입 전에 비해 각각 4배 이상 뛰었다. 삼성카드는 “고객 분석 외에도 여신심사, 부실률 예측 등 AI를 활용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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