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올해 연말 국내 최초로 실내외 자율주행이 가능한 배달 로봇이 실제로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1일 차세대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개발명 딜리Z)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딜리드라이브는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는 등 이전 버전보다 성능과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어백이 장착된 외관이 눈에 띈다.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에어백을 외장 전체에 적용해 배달 중 충돌상황 등 변수가 생겨도 교통 약자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간 우아한형제들은 대학 캠퍼스, 아파트단지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시범적으로 운영했었는데 당시 경험을 살려 안전한 배달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간단한 텍스트나 이미지도 LED를 통해 보일 수 있게 했다. 충격을 받으면 에어백의 압력이 감지돼 이동을 중단하고 외관 전면 LED를 통해 주변에 상황을 알리는 기능도 더했다.

전후방에는 야간전조등과 브레이크등을 장착하는 한편 깃발에도 LED 불빛을 적용해 배달로봇의 동작 상태를 주변에서 알 수 있게 했다.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크기와 기능도 최적화했다고 사측은 밝혔다. 로봇에 탑재된 위치추정센서와 장애물 감지센서를 이전보다 개선해 주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건물 출입구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음식을 배달하도록 최적화된 크기를 구현했다. 미니 냉장고 수준의 용량을 담을 수 있게 설계된 로봇은 30㎏까지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6개의 바퀴 각각에 서스펜션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에 불규칙한 노면이나 높은 턱을 지날 때도 내장된 음식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딜리드라이브는 음성 안내 기능 등 추가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 실외 로봇배달이 시범 운영되는 광교 앨리웨이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새 로봇이 투입되면 너무 근거리라 배달 주문이 성사되지 않던 일들이 사라져 소상인들에게는 신규 매출이 생기고 이용자들은 원하는 공간에서 한층 더 편리하게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로봇배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앞서 통신사와도 협업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5G 기반 스마트 로봇과 MEC(mobile edge computing·모바일 에지 컴퓨팅)를 활용한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EC란 데이터가 수집되는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술이다. 장애물을 피하고 정확한 경로로 찾아가야하는 자율주행로봇에 필수적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와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접목하기로 했다. 신개념 무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로봇에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과 클라우드 처리 기술이 더해진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 지역에서 LTE 망을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활용 배달 서비스가 5G MEC 및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도화된다. 

언택트 시대에도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배송로봇이 움직이고 배달인력이 부족할 때도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 소비자의 편리함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