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성 사장 올해 12월 31일 임기 마치고 사임키로
-2010년 취임 최장수 기록…사회공헌 활동에 ‘관심’
-후임 조지은 부사장…업계 최연소, 2번째 여성 CEO

보험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홍봉성 라이8나생명 사장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라이나생명)
보험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라이나생명)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보험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TM(텔레마케팅) 영업을 바탕으로 라이나생명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왔다. 후임으로는 조지은 부사장이 내정됐다.

◇ 업계 최장수 CEO 올해 말 사임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최근 사내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오는 12월 31일 퇴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 2018년 당시에도 퇴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미국 본사의 만류로 임기를 연장한 바 있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인 홍 사장은 지난 2010년에 임기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왔다. 경쟁사들이 대면 영업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TM(텔레마케팅) 영업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성과를 일궈냈다.

라이나생명은 외형은 크지 않지만, 알짜 생명보험사로 꼽힌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라이나생명의 자산 규모는 4조 8633억원으로 전체 24개 생명보험사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익 규모는 이와 정반대다.

올 상반기 라이나생명은 1743억원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ROE(자기자본수익률), ROA(총자산수익률)에 있어 각각 7.6%, 22.6%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 (사진=라이나생명)

◇ 사회공헌 활동 관심 높아… 후임 조지은 부사장 지목

홍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위한 후견인 역할과 필요한 대외업무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퇴임 이후 자신의 역할을 시사했다. 홍 사장은 퇴임 이후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이나생명 전성기재단 등에 자원봉사활동 등을 이어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홍봉성 사장은 이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2018년 당시 퇴임 의사를 밝히실 때도 사회공헌 활동에 의지를 나타내셨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의 후임으론 조지은 부사장이 내정됐다. 홍 사장은 퇴임 의사 메일을 통해 “원활한 인계를 위해 오는 10월 1일자로 조지은 부사장이 경영전반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며 “조 부사장은 그동안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 및 충성심과 성실함을 인정받았고 회사내 여러 요직을 두루 맡아 경영 능력을 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1년 라이나생명에 입사해 헬스케어비즈니스팀 이사,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올 연말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라이나생명보험이 3일 제54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국세청으로부터 '국세 1천억원 탑'을 수할 당시의 조지은 부사장(사진 왼쪽). (사진=라이나생명)
지난 3월 라이나생명보험이 3일 제54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국세청으로부터 '국세 1천억원 탑'을 수할 당시의 조지은 부사장(사진 왼쪽). (사진=라이나생명)

◇ 업계 최연소, 2번째 여성 CEO에 바통 터치

홍 부사장이 후임으로 지목한 조 부사장은 정식 취임과 함께 보험업계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 2번째 여성 CEO이자 최연소 CEO다. 보험업은 보수적인 금융업권 내에서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부사장의 내정은 보수적인 보험업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 지난 2011년 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손병옥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업계 최초의 여성 CEO시대가 열렸다. 이후 손 사장이 2015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보험업계는 단 한명의 여성 CEO를 배출하지 못했다. 조 부사장의 사장 내정은 최초 사례인 손 사장 선임 이후 약 9년 만의 일이다.

아울러 조 부사장은 사장 선임 업계 최연소 사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보험업계에 40대 CEO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소수다. 이재원(1972년)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정영호(1972년) 캐롯손보, 최원진(1973년) 롯데손보 대표이사 등이다. 조 부사장은 1975년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로 외국계 보험사를 제외하면 여성 임원이 비중이 매우 부족한 편”이라며 “거기다 조 부사장의 경우 나이도 젊은 편에 속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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