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지분 전량 매각 소식 “들썩 들썩”
-업계 6위 규모…지난해 실적 부진 겪어서?
-업계 “매각 가능성 낮아”…한화손보 ‘부인’

보험업계는 한화손보 매각설을 단순 해프닝 정도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설의 단초로 제공한 캐롯손보 지분 정리 역시 한화손보 설명대로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는 한화손보 매각설을 단순 해프닝 정도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설의 단초로 제공한 캐롯손보 지분 정리 역시 한화손보 설명대로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보험업계의 인수합병 시장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한화손보 매각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한화손보는 올해 이를 만회하느라 분주한 상황. 이러한 가운데 한화손보는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한화손보’ 매각설에 불이 붙었다. 한화손보는 현재 이러한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 뜻밖의 한화손보 매각설에 시끌시끌

한화손보 매각설은 캐롯손보 지분 매각 과정에서 불거졌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5월 한화손보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과 합작해 설립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화손보는 지난 11일 보유하고 있는 캐롯손보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은 장외시장에서 1032만주 542억원에 같은 한화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14일 오늘 넘기기로 결정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최대주주에서 내려온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한화손보 매각설이 함께 불거졌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 정리는 한화손보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생명과 캐롯손보만 유지하고 한화손보는 정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매각의 목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한화손보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을 요구받은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실적 부진과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요구, 캐롯손보의 지분 처리를 지목하며 매각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매각의 목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매각의 목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 실적 부진 만회하고 순항 중인데?

지난해 한화손보는 69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5년 만의 적자로 원인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풀이되고 있다. 전체 손해보험업계가 지속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이를 만회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보험금지급이 증가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투자수익마저 감소했다.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모두 부진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한화손보는 지난해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한화손보는 부진한 실적 부진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아 현재 실적 개선을 통한 경영건전성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올해 조직 개편과 채권 재분류를 통한 수익 강화 등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손보의 비상경영 전략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손보는 700억원의 순이익 기록하며 지난해 순손실을 크게 웃돌고 있다. 문제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 기준 92.6%에서 올해 같은 기간 87.8%까지 낮췄다.

한화손보는 올해 강성수 대표를 영입한 이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한화 빌딩. (사진=한화)
한화손보는 올해 강성수 대표를 영입한 이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한화 빌딩. (사진=한화)

◇ 업계 “상반기 실적 순항 매각 이유 없어”

보험업계는 한화손보 매각설을 단순 해프닝 정도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설의 단초로 제공한 캐롯손보 지분 정리 역시 한화손보 설명대로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가 올해 진행하고 있는 비상경영체제의 강도를 생각하면 매각을 앞둔 회사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올해 강성수 대표를 영입한 이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 지분 정리는 지난해 경영개선 요구 이후 실시된 비상경영 고정에서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캐롯손보는 출범 초기 단계라 자금 지원 필요성이 있는데 비상경영 중인 한화손보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 돌입 후 상반기 7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는데 한화손보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화손보 매각설은 관련 근거가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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