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매출 눈 앞에 둔 스타벅스
-CJ에서 팔린 후 선전하는 투썸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종로 매장 전경. (사진=스타벅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한산해졌다. 정부가 커피 프랜차이즈형 매장 안에서 음료를 섭취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커피 애호가들은 매장을 찾아 커피와 디저트를 테이크아웃하고 있다. 견고한 소비층이 있고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구축해온 언택트 문화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정부는 수도권 카페 프랜차이즈 내부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는 것을 금하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하는 등 집합제한을 하고 있다.

업계에 비상이 걸릴 일이지만 아직 위기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커피로 1조 매출’의 신화를 쓴 스타벅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도 전에 이미 언택트 문화(사이렌오더, 드라이브스루)를 확산시켰던 스마트 주문 선구자다. 스타벅스 충성고객들은 매장에서 먹지 않아도 커피를 끊을 일이 없다.

이번 정부의 제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 일부 스타벅스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던 직원들이 걸린 일은 없다. 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엔 제한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였다. 스타벅스 고객 A씨는 “원래 커피를 테이크아웃해가는 것이 습관이었다. 제한 조치 이후 오히려 안심이 되기 때문에 더 자주 먹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전체 매장은 약 1400개다. 이 중 수도권에 900개 정도의 매장이 있다. 물론 매장 내 섭취 비중이 더 높기는 했지만 포장 비중도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더 높은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심한 타격을 받는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 비대면 이후 DT 매장 결제 30% 상승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은 230개 정도 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DT를 통해 주문하는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만약 스타벅스 카드가 없는 고객이라면 DT 경로를 통해 매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다. 스타벅스 카드가 있다면 결제도 자동으로 되는 My DT Pass를 이용할 수 있다.

My DT Pass를 통한 주문 건수도 1~2월 전년대비 30% 늘었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비슷한 방식의 사이렌 오더(스마트 오더) 주문 건수도 해당 기간 8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이렌 오더는 지난해 이미 누적 주문 건수 1억 건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배달에는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브랜딩을 살린 언택트 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정부의 집합 제한 금지 조치로 인해 매장 내 취식 고객을 잃은 스타벅스지만 사이렌 오더, DT 매장의 매출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년 전께 커피 팔아 1조 매출을 낸 진기록을 한 번 더 깨며 2조원대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스타벅스는 2016년 1조원의 매출을 낸 이후 줄곧 상승기류를 보였다. 2016년 매출 1조 28억에 이어 2017년엔 1조 2634억원, 2018년 1조 5223억원, 2019년 1조 8695억원을 기록했다. 매해 20% 넘게 성장하고 있는 기록이다. 이에 업계에선 스타벅스가 올해 2조원 돌파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지만 전체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타 프랜차이즈에서 줄곧 나오는 점주의 불만도 없다”면서 “그간 타 커피 프랜차이즈가 파산하고 큰 성장을 못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스타벅스는 말 그대로 공룡 브랜드로 성장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성장에는 코로나19 시국이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거대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벅스 입장에선 당장의 매출보단 위생과 방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썸플레이스 매장 전경. (사진=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매장 전경. (사진=투썸플레이스)

◇ 매각이후 약진 중인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지난해 독립한 이후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3311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모두 20% 이상의 성장폭을 보였다.

최근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전량을 홍콩계 사모펀 앵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초 CJ푸드빌의 알짜 계열사였던 만큼 앵커파트너스에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이 바뀐 이후 매장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약 1190곳으로 전년 대비 100곳 넘게 늘었다. 브랜드 매각 이후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이었던 것이 통했다. 또 경영적인 부분에서 투자가 이루어진 것과 이에 따라 추가 출점이 매출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가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 1호점이 개장한 이후 개발된 디저트만 200개가 넘는다. 달마다 케이크 신제품도 내놓으며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잡았다. 디저트의 인기는 매출로 이어졌다. 타 커피 프랜차이즈는 커피가 위주로 팔렸다면 투썸플레이스는 오히려 디저트만 구매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디저트를 꼭 같이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디저트 매출이 절반에 가까웠다.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와 달리 직영점과 가맹점 모두를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오픈 속도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다. 이에 번화가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매장을 오픈할 방법을 공략할 전망이다.

투썸플레이스도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2월 김포DT 1호점을 연 이래 올해 상반기 기준 8곳의 DT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DT 전용 메뉴인 ‘그립 앤 고 핫도그’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도 스타벅스만큼의 매출은 나오지 않지만 이전에 대기업에서도 알짜 사업이었던만큼 커피 업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매각 이후에도 탄탄한 자본력과 강점인 디저트를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 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이 달달한 디저트와 기호식품인 커피를 사먹는 현상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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