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 예비심사청구 이어 ‘클리오’ 화장품도 이달 중 청구…‘인터코스’는 연말 전망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정부의 사드배치결정과 최근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휘청거리면서 기업공개추진을 사실상 접은 ‘네이처리퍼블릭 사태’로 주춤하던 화장품사들의 기업공개가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동안 IPO를 추진해온 일부 화장품사들이 기업공개를 접고 외부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올해 증시에 상장하거나 내년이후에도 기업공개를 계속 추진할 화장품사는 당초 예상보다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가 이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데 이어 색조 전문 브랜드인 클리오 화장품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해 이달 중에 예비심사청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께는 이탈리아 최대 화장품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업체 인터코스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연말에 예심청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업계는 예심 관문을 통과해 올해 코스닥에 등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화장품사로 이들 3사를 꼽고 있다.

이는 화장품업계의 당초예상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다. 화장품업계는 올해 10여개의 화장품사들이 공개를 추진해 적어도 5~6개 정도는 증시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는 연내 는 어렵더라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개를 마쳐 내년상반기 안에 약 10개사가 상장사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상장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 기업들은 카버코리아, 클레어스코리아, SD생명공학, 클리오, GDK화장품 등 10여 개 사가 꼽혔다. 하지만 상반기 화장품주 상장은 단 한건도 없어 예상은 빗나갔다.

화장품사의 기업공개여건이 악화되면서 일부사들이 기업공개추진을 연장하거나 접었기 때문이다.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카버코리아의 경우 기업공개를 접고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카버코리아 인수 본 계약을 맺고 대금 납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클레어스코리아 IPO 역시 올해를 넘길 공산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팩 시장을 휩쓸고 있는 L&P도 상장시기를 내년 하반기초로 잡고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등 상당수 회사들이 공개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화장품사들의 기업공개가 소강상태를 보인 것은 기업공개 추진사별로 사정이 다르겠지만 크게 보아 네이처리퍼블릭 오너인 ‘정운호 사건’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많은 화장품사들이 중국시장에서 떼돈을 벌면서 급성장한 탓에 회사내부에는 네이처리퍼블릭처럼 오너리스크가 잠재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이는 기업공개추진회사들의 주식공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추진 화장품사나 주관사로서는 일정 등을 저울질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기업공개를 추진해온 일부 화장품사들이 기업공개 일정을 내년이후로 미룬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사드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규제에 따른 타격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중 외교관계 악화로 중국정부가 화장품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을 자제토록 할 경우 매출이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악재가 터질 경우 클레어스코리아를 비롯한 상장추진 화장품사의 공모가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해 최악의 경우 공개일정을 전면 변경해야하는 고민을 안게 되는 것이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GDK화장품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이미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지디케이화장품 역시 마스크팩에 특화된 것이 문제다. 매출구조를 보면 마스크팩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사드에 따른 ‘중국리스크’가 현실화돼 매출타격심화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될 경우 기업공개는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최근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과 중국의 국산화장품에 대한 규제우려는 기업공개추진 화장품사들에 대한 공개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잇츠스킨의 상장 후 주가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고 있다. 잇츠스킨의 경우 ‘달팽이 크림’이라는 단일 상품의 매출 지속성이 불확실한 점과 중국 따이공 규제, 위생허가 미승인이 겹치면서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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