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부동의 1위 코웨이와 부활 시동 건 청호나이스

정수기 전문 관리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정수기 전문 관리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각 가정은 거의 달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서 빌려 쓰는 이른바 렌탈 정수기를 사용하는 추세다. 명칭은 렌탈 정수기지만 새 물건을 들이면서 비싼 제 가격을 한 번에 쓰는 것이 아니라 달마다 소액을 내며 회사의 정수기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다.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비데, 매트리스 등의 생활 가전 모두 렌탈하는 트렌드가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정수기가 렌탈 가전의 조상 격으로 꼽히고 있다.

◇ SK매직 등 후발 업체들의 강력한 견제

정수기 절대강자는 코웨이다. 독보적인 렌탈 계정 수를 보유하며 1위를 지켜오고 있다. 2위 자리를 두고 렌탈 업계의 경쟁전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청호나이스가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실 청호나이스는 과거부터 전통적인 정수기 렌털 강자로 꼽혀왔다. 굳건한 1위 코웨이에 이어 오랜 시간 2위의 렌털 사업체로 유명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며 정수기의 대표주자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 3년 안팎으로 SK매직, 쿠쿠전자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며 직수 정수기로 도전장을 던졌고 청호나이스가 SK매직에 렌탈계정 수 2위 자리를 내주는 등 변화바람이 일었다.

2018년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렌탈 계정 수 113만개 정도를 기록했고 SK매직이 이보다 10만개 이상의 계정 수를 더 많이 가진 것으로 전해져 시장 변화를 알렸다. 당시 청호나이스는 도도 정수기로 부활을 예고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청호나이스는 이에 대해 당시 계정 수로는 밀렸을 수 있지만 매출 로만 따지면 2위를 뺏기지 않았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얼음정수기를 최초로 내놓은 이 회사는 커피얼음, 미네랄 정수기 등으로 정수기 분야에서만큼은 다양한 제품력을 자랑한다.

최근 청호나이스는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른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쓰며 매출은 물론 기업의 대외이미지까지 올리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임영웅을 기용한 이후 올해 상반기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임영웅이 모델로 광고한 제품은 ‘살균 얼음정수기 세니타’다. 세니타는 해당 기간 35% 올라 정수기 강자로서의 부활 신호탄을 쐈다.

임영웅이 광고하는 세니타 정수기로 인해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린 청호나이스. (사진=청호나이스)
임영웅이 광고하는 세니타 정수기로 인해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린 청호나이스. (사진=청호나이스)

◇ 청호나이스, 스타 마케팅으로 도전장 

또 세니타 광고 영상은 ‘내가 지켜줄게요’라는 광고음악을 피아노 앞에 앉아 직접 부르는 임영웅의 모습이 나오며 많은 이들에게 유명해졌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수 백 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음악 감상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순위권에 올랐다.

청호나이스는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발 빠른 결정을 내렸다. 올해 3월 임영웅이 트롯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마자 곧바로 접촉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니타의 인기를 이어가는 이 회사는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정수·냉수·온수·얼음에 커피까지 가능한 커피얼음정수기다. 2014년 7월 첫 출시된 이후 청호나이스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전통의 1위 코웨이는 최근 나노직수 정수기 등 신규 렌탈 고객을 대상으로 렌탈료를 면제·할인해주는 ‘국민 응원 특별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면서 1위로서 베푸는 미덕을 보였다. 렌탈료 6개월 면제와 추가 할인 혜택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2대 이상 렌탈 사용을 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결합요금제와 중복 적용 가능할 수 있다. 넓은 기존 고객이 추가로 제품을 렌탈하거나 신규 고객이 2대 이상 동시에 렌탈하는 경우 매월 렌탈료를 최대 8% 추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라서 신규 렌탈 유입이 기대된다.

최근 이 회사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공간효율성을 높인 ‘나노 직수 정수기 모노’를 출시했다. 맞벌이 가구, 1인 가구 등 고객 수요를 공략한 제품으로 평소에는 고객 스스로가 정수기 위생을 관리하면서 한 해에 두 번은 전문적인 방문 관리서비스를 받는 내용이다.

공간효율성과 함께 위생도 챙겼다. 고객 스스로 관리하기 편리하도록 물이 나오는 코크를 쉽게 분리 할 수 있게 해 수시로 코크를 세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서비스 전문가 코디가 6개월마다 필터 교체는 물론 살균수로 관리해줘 위생 관련 빈틈이 없다.

코웨이의 신제품 나노직수정수기. (사진=코웨이)
코웨이의 신제품 나노직수정수기모노. (사진=코웨이)

◇ 코웨이, 코로나19 불황에도 실적 선방

미니멀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해당 제품은 가로 크기가 A4보다 작다. 디자인도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는 도브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적용돼 세련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슬림해도 나노 트랩 필터 시스템이 탑재돼 정수 성능은 우수하다.

해당 제품은 배관의 녹슨 현상이나 모래 등 입자는 물론 세균, 박테리아 등의 미생물을 제거하며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 물을 연구하는 코웨이의 혁신 기술을 적용하며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기도 했다. 소음도 도서관 평균 소음을 자랑한다.

코웨이는 코로나19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매출 80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상승한 기록이다. 영업이익(1692억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 넘게 늘었다. 계정 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4%증가한 663만 개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코웨이는 해외에서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특히 렌탈 정수기 바람을 일으키는 이 회사의 해외사업 매출은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미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게임 업체 넷마블에 인수 된 이 회사는 넷마블이 축적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구독경제와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렌탈 가전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렌탈 회사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코웨이는 물론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에 일찍이 진출해 성과를 냈는데 국내에서 상승기류를 타는 청호나이스도 해당 국가에서 영업 인력을 확보해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