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보험설계사 대면영업 활동 자제 권고
-가속하는 산업 디지털화…좁아지는 보험설계사 입지
-세계 보험시장 7위 한국…1등 공신 설계사 자리는?

사진은 기사와 무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보험 영업 활동이 극도로 제한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보험산업 시장 개척 1등 공신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 기술의 발달 등 영업 외적 요소 변화가 영역을 넘어 보험산업 깊숙이 침투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는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보험설계사 역시 다른 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업 활동을 극도로 제한받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 권고를 1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집합형태 모임 회의 금지 ▲교육 금지 ▲고령층 대상 대면영업 금지 ▲발열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영업 중단 등의 내용이다. 자칫 대면영업에 따른 확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조치다.

보험설계사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동조하는 만큼 이 같은 권고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장의 수익 감소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영업 자제 권고뿐만이 아니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다.

전국 보험설계사수는 40만 명을 웃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로서 특정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약 19만 명, 복수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GA(독립법인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약 23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고 보험설계사의 영업환경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다. 박근혜 정부의 핀테크 강화 정책은 보험사의 온라인 영업 비중을 확대를 촉발시켰다. 당초 보험설계사들이 우려했던 만큼의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가입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없는 만큼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산업의 비대면화가 가속하기 시작했다.

◇ 비대면 영업 강화로 좁아지는 입지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업계의 비대면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어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와 언택트(Untact)가 가속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유인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판단, 디지털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데이터3법이 시행되고 ‘마이데이타(My Data)’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를 부추기는 요소다.

보험업계는 마이 데이터 시대의 개막으로 막강한 데이터베이스(DB)와 이에 걸맞은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생존의 문제가 걸린 상황이다 보니 보험사들의 디지털화 작업은 속도를 더 할 수밖에 없다.

보험산업은 보험설계사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른바 ‘보험 아줌마’라 불리는 설계사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의 현재의 한국 보험업계로 이어졌다. 1990년대 ‘금융위기’ 대량의 실직 사태가 발생했고, 가정주부들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보험영업에 뛰어들었고 이들의 노력은 한국 보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국 보험시장은 전 세계 보험시장에서 7위에 해당한다. 한국 보험시장이 철저히 자국 중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 보험산업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간 7위 자리를 놓치고 않고 있다.

한때 보험산업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던 보험설계사는 영업 환경 변화와 감독 규제 강화,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사 역시 이들의 공헌을 잊지 않고 ‘정통 채널’이라 표현하며 우대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은 보험설계사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한국 보험산업의 1등 공신 보험설계사는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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