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3연임 도전 성공
-DGB대구은행 신임 행장 ‘임성훈 부행장’ 내정
-11월 허인 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

SC제일은행 본점 영업부. (사진=연합뉴스)
SC제일은행 본점 영업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은행권의 인사교체가 시작됐다. 하반기 적잖은 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인사 시즌의 포문이 열린 것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DGB대구은행은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한시적으로 겸직하고 있던 행장직에 임 행장을 겸임하는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임성훈 대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 SC제일은행 최장수 은행장 예약

은행권 인사 교체 시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인사 카드를 꺼내 든 곳은 SC제일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대외 환경을 고려해 조기에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 이미 2연임에 성공한 박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월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박 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 2015년 행장에 취임한 박 행장은 이미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 3연임 도전에도 성공함에 따라 역대 제일은행장 중 최장수 기록 달성을 예약했다. 박 행장의 새로운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해 오는 2024년까지 3년간이다.

박 행장의 3연임 성공 최대 비결은 실적이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지속해서 달성하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적극적으로 조직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1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21.1%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임기 동안 진행해 온 수익다각화 및 안정화 작업으로 대형 악재인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라임 펀드 사태 등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점 또한 연임 확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장)

◇ DGB대구은행 차기 행장 선임

그간 김태오 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있던 DGB대구은행은 차기 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당시 조직 안정과 후계 양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은행장 겸직은 수락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DGB금융은 차기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인물이 임성훈 행장이다. 임 행장은 지난 1일 최종후보자로 선정됐고 오는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후보자 자격검증과 최종 추천 절차를 거쳐 9월 말경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행장은 1982년 출생으로 대구중앙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2009년 대구은행 삼익뉴타운지점장, 2011년 상주지점장 겸 기업지점장, 2012년 황금동지점장, 2014년 마케팅부 추진부장, 2016년 포항영업부장, 2018년 공공금융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2020년 경영기획본부장 부행장 보를 역임했다.

임 행장은 다년간 경영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다방면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특히 은행 공공금융본부장 역임 당시 대형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지역 은행으로써의 위치를 사수했다는 점과 소통에 강하다는 것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내정자. (사진=DGB대구은행)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내정자. (사진=DGB대구은행)

◇ 내년 1분기까지 희비 교차할 듯

하반기 은행장 교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요 은행장 거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11월 허인 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다.

두 행장 모두 실적 등의 지표만 놓고 보면 연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금융계열 내부에서 경쟁자 등장 등이다. 허 행장의 경우 임기 기간 실적이 우수했지만 이미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과 경쟁자가 거론되고 있다. 진 행장 역시 마찬가지로 실적은 우수했지만 경쟁자가 대두하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1분기 역시 대규모 시중은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은행장 자리를 놓고 잇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부터 내년 1분기 사이 잇따라 행장 임기가 만료된다”면서 “실적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등 각종 변수가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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