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23%’ 증가
-환경오염, 경비 절감 장점…산업 패러디임 ‘대격변’
-내연기관 차 대비 장점 많지만 구매 망설이는 이유
-더디기만 한 충전 시간…부족한 1회 충전 주행 거리
-비용 상승에 볼 멘 소리…그래도 전기차 시대 온다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현재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4차 산업 혁명의 가속으로 사회, 경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 혼란을 가져온 코로나19 역시 변화를 부추기는 요소다.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는 우리 삶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소소한 일상부터 산업 패러다임을 뒤바꿀 만한 이슈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요컨대 유통, 금융, 부동산, 산업 분야는 빠르게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올 상반기 주요 이슈를 키워드로 되짚어 보는 한편 각 산업 분야의 미래를 전망한다.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기자동차.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전기차는 현재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확대 중인 전기차 시장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 전기車 흥행 돌풍 점점 커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 22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판매 증가율을 놓고 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치다.

전기차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차별점은 산업 지형의 재편을 예고하는 동시에 ‘혁신’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전기차는 문자 그대로 전기를 연료로 주행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가솔린, 디젤 등을 연소해 동력을 얻는 것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연료의 연소를 통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등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자동차라는 것이다.

환경오염 문제에서의 해방만이 장점이 아니다. 소음도 없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특히 디젤 차량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붙던 소음 문제에서도 해방된다. 길을 걷다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차량의 소음이 사라진다. 즉, 전기를 연료를 함으로써 대기오염 문제만 아니라 소음공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흥행 돌풍의 가장 큰 요인은 가성비다. 전기차는 차량 유지비용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고 알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차량 유지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 조달 비용에 있어 가솔린, 디젤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진=픽사베이)

◇ 패러다임의 전환…망설이는 소비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수많은 장점을 지닌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기조는 전기차 보급률 확대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전기차 목표 보급률을 설정하고 이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지난해 9만 1000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보급 대수를 오는 2022년 43만대로 확대하고, 2025년 113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2025년 3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흥행 돌풍에 정부의 보급률 확대 정책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시화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 역시 본격적으로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제조사들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5년 뒤인 오는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연간 전기차 100만 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달성 시점을 2025년을 정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날이 머지않아 보이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산업 판도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전기차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현시점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입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전기차 대중화’의 큰 걸림돌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현재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로 나뉜다. 문제는 두 충전기를 통한 완전 충전 시간 모두 간단히 불편을 감내하라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전기차 대중화’의 큰 걸림돌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현재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로 나뉜다. 문제는 두 충전기를 통한 완전 충전 시간 모두 간단히 불편을 감내하라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픽사베이)

◇ 충전 시간, 주행 거리 언제쯤 보완?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배터리의 성능에 따라 충전 시간 주행 거리가 결정된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모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과 최대 주행거리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전기차 대중화’의 큰 걸림돌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현재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로 나뉜다. 문제는 두 충전기를 통한 완전 충전 시간 모두 간단히 불편을 감내하라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완속 충전을 통한 전기차의 완전 충전 시간은 10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사실상 차주가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심야에 충전해야 완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속 충전기를 통한 완전 충전은 약 1시간가량이 걸린다. 심지어 급속충전의 경우 배터리 발열에 따른 수명 감소 문제가 있어 완전 충전이 아닌 80%만 충전한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 보충 시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 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운전자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충분하다.

최근 충전소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충전소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충전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 부족한 충전 시설 숫자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 보충 시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 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운전자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충분하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의 충전 시간 문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 보충 시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 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운전자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충분하다. (사진=픽사베이)

◇ 고객들 “가성비 메리트 못 느끼겠다”

충전 부담도 적지 않은데 짧은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 역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전기차 중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S(479.9㎞)이다. 전체 전기차 모델 중 주행거리가 400㎞ 이상인 차량은 테슬라의 모델 3(414.8㎞)와 현대자동차의 코나(405.6㎞) 정도다.

서울에서 부산의 편도 주행 거리는 약 400㎞다. 소비자 성향에 따라 충분한 주행거리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긴 충전시간을 고려하면 부족한 주행거리다. 서울에서 편도로 부산까지 주행한 후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선 완속 충전기의 경우 10시간가량을 충전해야 한다. 급속충전기라 하더라고 1시간을 충전에 투자해야 한다.

전기차 구매의 최대 매력 요소인 가성비 역시 최근에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가격 자체에 대한 불만은 많이 줄어든 모양새지만 이제는 유지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높다. 현대차의 차종을 예로 들면 코나 내연기관 모델은 1914~2624만원이지만 전기차의 경우 4690만~4890만원으로 가격 차가 매우 크다. 높은 가격 차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으로 일정 부분 해소가 가능하다. 물론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이지만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 가격 차이가 상쇄되는 효과가 있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7월 정부가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기본요금 할인율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비용이 증가했다. 특례할인 축소로 충전비용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이 같은 할인율은 8월부터 적용됐고 소비자들은 체감상 충전 비용이 2~3배는 증가한 것 같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확실시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보급률은 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결국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픽사베이)
시장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확실시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보급률은 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결국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픽사베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대는 온다

여전히 전기차가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기차 제조사는 물론 기존 완성차 제조사 역시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확신하고 관련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오염 해결과 전기라는 풍부한 에너지원을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경오염 문제에 따른 막대한 비용 역시 감소할 것이다.

이미 시장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확실시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보급률은 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결국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제품을 쏟아내는 동시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 업체 역시 전기차에 사용될 배터리 기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기차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충전시간,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가격 등의 문제는 배터리 기능 강화 등에 따라 해결될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인지 배터리 개발 업체들의 주식 평가 등이 상향 조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발전 도상에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가 가져다줄 이익은 막대하다”면서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전기차 시대가 찾아올 것인 만큼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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