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위주로 전개됐던 인수전 양상 변화
-월마트 이어 트위터 가세로 인수판 커져

틱톡 로고 AFP 연합뉴스
틱톡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 이어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중국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하면서 판이 커졌다. 

다만 소프트뱅크 단독 인수가 아니라 월마트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소프트뱅크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이보다 작은 지분을 차지하는 식으로 팀을 이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 정황이 확인됐다.   

◇ MS, 틱톡 인수하느냐, 마느냐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보도를 종합하면 월마트는 알파벳과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틱톡과 인수협상을 벌이려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통업체(월마트)가 인수전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최근 들어 MS와 손을 잡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보통신(IT)산업과 무관한 업체가 틱톡 인수에 나설 경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게 미 정부의 우려였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틱톡 미국 가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미국 정부의 우려도 불식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했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온라인 거래와 광고 시장뿐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된다”며 “MS와 함께 틱톡을 인수한다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제3의 투자자가 함께할 가능성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9월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했다. 이후 MS, 오라클 등이 틱톡 측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주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틱톡은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을 합쳐 200억∼300억달러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MS는 제3의 투자자가 함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MS외에 오라클은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세콰이어와 협력중이다. 더 랩에 따르면 오라클은 현금 100억 달러와 오라클 주식 100억 달러를 포함한 200억 달러(약 23조원)의 입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미국 대주주들이 자회사 틱톡 인수자로 오라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MS 위주로 전개됐던 틱톡 인수전의 양상에 변화가 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마트.
월마트. (사진=AFP 연합뉴스)

◇ 트위터의 가세로 인수판 커져

여기에다 트위터도 가격만 맞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트위터의 약점은 자금력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트위터가 틱톡을 인수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트위터가 보름 안에 바이트댄스가 요구하는 금액을 준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 비용은 트위터의 시가총액 약 290억 달러(약 34조원)보다 클 가능성이 큰 반면 MS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 달한다.

한편, 틱톡은 스마트폰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손쉽게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세계 사용자만도 무려 8억명으로 추정된다. 150여 개 국가에서 75개의 언어로 서비스 중인 틱톡은 자신의 일상을 개성있게 촬영하며 위치까지 공개해 올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틱톡 스타까지 배출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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