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유통 분야 도입…깐깐한 고객들 타깃
-MS 솔루션 활용한 스타벅스 추적 플랫폼

스타벅스 매장. (사진=픽사베이)
스타벅스 매장.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블록체인은 ‘블록’이라고 불리는 기록 데이터의 목록으로, 암호화되어 연결되어 있다. 이름이나 얼굴도 모르는 개인 간 거래도 변조나 삭제, 해킹의 우려 없이 안전하게 진행하고 기록할 수 있는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이다. 

이러한 가운데 블록체인 서비스가 물류·유통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이동상황을 추적하고 유통이력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투명성 등을 높이고 있다. 

◇ 블록체인 기반의 ‘커피 원두 추적 시스템’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커피 원두 원산지와 유통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이른 바 ‘커피 원두 추적 시스템’을 선보였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스타벅스가 원두 원산지와 유통 이력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장에서 원두를 구매한 고객들은 포장지에 있는 코드 정보를 통해 커피 원두콩의 원산지, 로스팅 시설, 추출 공법 등과 같은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아울러 생산자가 커피 상품을 추적할 수 있는 역방향 코드도 제공한다. 코드를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하면 상품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커피 상품에 따라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가 달라진다. 단일 원산지 상품은 커피 재배지나 생산자 정보까지 제공되고, 유통 과정에서 원두가 섞이는 일부 블렌드 상품의 경우 생산 국가만 공개된다. 다만 컵으로 제공되는 커피나 매장 외부에서 구입한 상품에 대해서는 원산지 조회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솔루션이 활용됐다. 기업은 원산지 추적 솔루션이 상품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높이고, 친환경, 지속가능성, 공정무역 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수십 년 간 축적된 스타벅스의 추적 가능 데이터를 고객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ㄴㅇㅁㄹ
블록체인

◇ 유통의 투명성 요구…고객 소비 패턴 분석

이같은 시스템 도입은 새로운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재배됐는지,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됐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곧 식품 업체들에게 유통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특히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고객이 원두 자체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들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나가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고급 커피를 더욱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판매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 미셸 번즈 수석 부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의 20년동안 모든 농장에서 구입한 커피를 일일이 추적할 수 있었다”며 “모든 커피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는 신뢰와 확신을 고객에게 확실히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친화적인 소비자 주도 도구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해 미국 식품업체 JM스머커, 네덜란드 커피 브랜드 야콥스다우에에그버트 등도 커피 원두를 추적하기 위해 IBM과 파머커넥트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에 합류한 바 있다.

2013년~2017년(8월) 블록체인기술의 출원 주체·연도별 현황 그래프. (사진=특허청)
2013년~2017년(8월) 블록체인기술의 출원 주체·연도별 현황 그래프. (사진=특허청)

◇ 블록체인 관련 특허출원 폭발적 증가

한편, 블록체인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2015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허청의 7월 기준으로 블록체인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해 1301건으로 4년 전 보다 50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출원인은 중소기업과 개인, 대학과 연구소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1580건), 개인(483건), 대학·연구소(378건), 외국법인(237건), 대기업(233건), 기타(17건) 순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주요기술 별로 보면 인증·보안 기술(614건), 핀테크 관련 기술(573건), 자산관리 기술(405건), 블록체인기반 기술(374건), 플랫폼응용 기술(167건), 이력관리 기술(140건), 사물인터넷적용 기술(31건), 기타 기술(624건) 순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인증·보안, 핀테크, 전자투표, 저작권 관리, 자산의 이력관리 등 여러 분야에 응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