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4년째 ‘악연’ 이복현 검사 주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법무부가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27일 삼성은 검찰의 최종 결정을 숨죽여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날 인사 단행에 따라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은 인사 대상으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른 바 ‘윤석열 키드’라 분류되는 이 부장검사는 1년 전 윤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으로 임명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수사팀장 역할을 해왔다. 

이 부장검사가 이 부회장 관련 수사에 관여한 건 2016년부터다. 이 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 파견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공정 합병 의혹 등 이 부회장 수사에도 일부 관여했다. 당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이 부회장은 2차 영장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2017년 2월 구속됐다.

인천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인천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 부장검사로 부임하며 특수2부 부부장검사 때 진행하던 삼바 분식회계 사건을 갖고 와 본격 수사에 나섰다. 그 뒤 특수부가 줄어들며 경제범죄형사부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이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그대로 남아 6월까지 삼바 수사를 이어왔다. 

이 부장검사의 인사폭과 거취에 따라 삼바 수사를 할지 말지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 부회장의 턱밑을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실제 검찰 수사팀 기소강행 의지는 분명하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삼성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 부회장 불기소와 수사중단을 권고한 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어 계속 시간을 끄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 사건 수사의 쟁점은 삼바 분식회계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비율 조작 배경에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존재 여부다. 수사팀은 1년 8개월 동안 삼성 경영진 30여 명을 100여 차례 소환 조사하고 50여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음에도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기소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전이나 중간간부 인사가 확정되는 내주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섣부른 판단이나 예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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