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 5년 계획의 일환
-화웨이, 스마트시티 사업 확장

화웨이 영국 본사에 붙은 로고. (사진=레딩/로이터 연합뉴스)
화웨이 영국 본사에 붙은 로고. (사진=레딩/로이터 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스마트 시티’ 지배를 꿈꾸고 있다. 도시의 사람·사물·인프라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부터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신망, 이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과 스마트폰·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 단말기까지 모두 장악하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화웨이는 베이징 시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만든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화웨이와 베이징 시 정부가 함께 블록체인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 베이징에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구축

중국내에서 시 정부가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시스템은 베이징 시민들의 의료기록 및 부동산 등록, 실시간 주차 정보 등 일반인들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하고 관련 기관들이 공유해 베이징 시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베이징 시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화웨이의 클라우드 블록체인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관리 및 피드백, 데이터 동기화 등을 지원한다. 도로 주차 서비스, 의료 기록과 부동산 등록 등 시민들의 각종 생활정보 데이터가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된다. 이후 지자체 내 50개 이상의 기관들에 공유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쓰일 기술로 블록체인 외에도 5세대(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 정부는 “일반인들도 새로운 기술 인프라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준비가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현대화와 디지털화된 도시 서비스라는 전략적 목표에 신기술을 통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베이 성 슝셴 현 지역의 항공 사진.
허베이 성 슝셴 현 지역의 항공 사진.

◇ 스마트시티, 中 정부 5년 계획의 일환

앞서 중국의 핑안 보험사가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옹호하는 ‘스마트시티 백서’를 공개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핑안 보험사는 선전 시에 위치한 보험 회사로 중국 런서우 보험사와 함께 중국의 전반적인 보험 산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은행,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핑안 보험사는 재작년 8월 ‘스마트시티 백서’를 공개하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도된 백서의 목적은 정부가 새로운 ‘서비스 도시’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핑안의 핵심 기술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보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은 제13회 5년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IoT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 시 주석의 ‘천년대계’인 슝안신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천년대계’를 추진 중에 있다. 당시 시 주석의 천년대계는 “이번 스마트 시티는 톈진을 중점으로 슝안신구에 구축될 것이며 대부분의 베이징 시민이 이 새 구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슝안신구에는 앞으로 20년간 무려 2조4000억 위안(약 410조원)이 투자된다. 이러한 지원으로 450만명의 베이징 시민이 옮겨오고, 각종 국유기업, 대학, 연구시설 등이 입주하게 된다. 이는 정보통신(IT), 생명과학, 친환경에너지, 신소재 등 중국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편, 화웨이는 스마트시티를 자사의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델로 삼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 통신장비 업계에서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에 이어 3위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상업은행·차이나유니콤 등 200여개 대형 파트너사와 협력해 빅데이터 분석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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