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스캔해 주문과 결제 음식 수령까지

실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실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국내 최초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QR코드를 통해 주문과 배달까지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18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수원 광교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 ‘딜리드라이브’ 통한 시범 서비스 시작

‘딜리드라이브’ 시범 서비스는 거주자뿐만 아니라 방문자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QR코드를 찍고 아파트 단지 내 식당과 카페의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단지 내 광장에서 야외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이 접수되면 총 5대의 로봇 ‘딜리드라이브’가 배달 업무를 시작한다. 딜리드라이브는 단지 내에 마련된 스테이션(대기소)에 있다가 식당으로 스스로 주행한다. 식당 점원은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넣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고객 위치로 배달을 간다.

고객은 배민 앱을 통해 딜리드라이브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도착하기 전 일정 거리에 도달했을 때 알림톡을 전송한다. 주문자는 아파트 각 동 1층이나 광장 내 야외 테이블의 지정 위치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해 졌다.

앞서 배민은 건국대 내에 자율주행로봇을 시범 운영했다. 이번에 도입된 딜리 드라이브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 원격관제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6개의 바퀴로 인해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주행하고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이상 움직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 “민감하게 반응하는 로봇”  

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도 문제없다. 딜리 드라이브는 한 번에 도시락 6개나 음료 12잔 정도를 배달할 수 있다. 회사는 이 로봇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단지 내 사람들의 이동경로 및 노면 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저속으로 운행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주행 로봇은 실내 로봇에 비해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 자동차, 자전거는 물론 아이들이나 반려견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감지해야 하고, 주행할 노면 및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딜리 드라이브 도입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건국대 캠퍼스에서 진행한 배달로봇 시범 서비스는 당시 2000여 건이 넘는 배달을 수행하며 품질 수준을 끌어올렸다. 6월부터는 SK텔레콤과 함께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에 필요한 관제 시스템 구축 관련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음식점이나 카페 업주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면서 “이전까지 초근접 근거리 배달은 배달비가 부담이 돼 주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로봇은 근거리 배달을 기존 배달비의 절반 수준에서 수행할 수 있어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로봇. (사진=우아한형제들)
호텔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로봇. (사진=우아한형제들)

◇ 호텔 룸서비스까지 알아서 척척 수행

앞으로 실외 배달로봇의 기술 수준을 더 고도화시키겠다는 이 회사에 따르면 식당에서 아파트 1층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에서 내년 상반기쯤엔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실내배달로봇은 호텔 룸서비스도 수행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로봇배달 룸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객실에서 QR코드로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식음료, 위생용품 등을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 도입으로 호텔 이용객은 배민 앱을 통해 객실에서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문·결제부터 배달까지 배민 앱과 로봇으로 한 번에 이용 가능하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호텔 내 객실마다 비치된 QR코드를 배민 앱으로 스캔한 뒤 음식을 선택하고 결제한다. 이후 딜리타워가 문 앞까지 배달을 수행하고 전화로 도착 여부를 안내한다.

배민의 로봇배달 룸서비스는 호텔에 부가 매출을 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기존 객실 미니바는 제공하는 상품이 제한적이고 이용객이 체크아웃한 뒤 직원이 하나하나 다 확인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정확했던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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